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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essa Mae - Original Four Seasons & The Devil's Trill Son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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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계의 신동으로 그간 숱한 화제를 뿌리며 인기를 모아온 싱가포르계 영국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가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앨범 타이틀은 THE ORIGINAL FOUR SEASONS AND THE DEVIL'S TRILL SONATA. 즉, 300여년 전 비발디에 의해 작곡된 후 그간 많은 연주자들이 연주했을 정도로 가장 사랑 받는 클래식 음악중의 하나인 '사계'와 타르티니의 '악마의 트릴' 소나타 등 크게 두 가지 컨셉트로 구성되어 있다.
얼마 전 국내에 방한해 패션 쇼와 음악을 동시에 보고 들을 수 있었는데, 네 번째 앨범 CHINA GIRL이 발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새 앨범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작품의 특징은 '자유'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고전인 '비발디의 사계' 전곡(봄, 여름, 가을, 겨울)을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편곡했다는 점(참고로 이현우의 노래 '헤어진 다음날'에 샘플링으로 쓰였던 부분은 앨범 상에서는 11번째 트랙으로 겨울 파트의 Largo에 담겨 있다)과 앨범 재킷에도 나타나듯 악마의 화신처럼 날카로운 이미지를 선보이며 '악마의 트릴' 소나타를 강렬한 비트와 프로페셔널한 기교로 탈바꿈해 놓고 있다.
이번 앨범을 위해 바네사 메이는 기존의 그녀와 함께 일했던 오케스트라가 아닌 새롭게 조직한 프로젝트 악단과 함께 연주했다. 정식 이름은 없지만 각종 콩쿠르에 입상한 경력이 있는 바이올린 주자 9명과 3명의 비올라 연주자, 2명의 첼로 주자, 그리고 더블베이스 연주자와 하프시코드 연주자 등 전문 연주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수록곡 구성을 살펴보면 16개의 트랙중 대부분이 '사계'의 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나머지 3개 트랙이 '악마의 트릴', 그리고 그 밖에 영화 <뮬란>에 삽입됐던 Reflection을 주인공 중국 소녀의 이미지와 연결해 자신이 한 박자 빠른 템포의 비트성 연주곡으로 자신이 직접 편곡했으며, Devil's trill 또한 새롭게 편곡해 따로 수록해 놓았다.
개성적인 의상과 화려한 메이크업, 그리고 파격적인 연주와 무대 매너 등의 면면을 갖춘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인 바네사 메이가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유심히 들어볼 만한 작품이다. 발표하는 앨범마다 독특한 색깔을 표현해 내는 바네사 메이의 다섯 번째 변신... 또 다른 그녀의 매력에 휩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