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ja (자자) - 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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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밴드에서 아시아 대표 재즈밴드로 등극한 ‘자자’(jaja)의 데뷔앨범!
1980년대 일본에서는 카시오페아와 티 스퀘어라는 쌍두마차가 이른바 J-Fusion의 전성기를 이끌며 대중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들은 현재까지도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들 두 그룹 이후 한동안 J-Fusion 계열에서 이렇다할 스타급 밴드가 출현하지 못했지만, 1990년대 중반 Dimension의 등장으로 젊은 피의 공급이 성공을 거둠으로써 서서히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2004년말 공식 데뷔앨범을 발표한 신예 밴드 자자(Jaja)의 출현은 부흥에 대해 확신을 더해준다.
2003년 스트릿 밴드 (이른바 길거리 밴드)로 음악활동을 시작한 밴드 자자는 아키야마 유키오(색소폰) 타카시마 모토히로(드럼) 이치무라 히로시(베이스) 니시자와 유즈루(기타) 미즈오카 노부유키(피아노)의 5인조 밴드이다. 특히 밴드의 리더인 아키야마 유키오는 한국이름 이공봉인 재일동포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룹의 이름은 멤버들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인 자코 파스토리어스(Jaco Pastorious)와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의 머리글자에서 기원했다고 전한다.
자자는 지난 2년간 동경을 중심으로 관동지역을 순회하면서 길거리 공연을 펼치며 자신들의 음악을 선보였고 자주제작한 CD도 판매하였다. 아키야마는 “ 저희들이 공연을 시작하면 사람들이 저희 연주에 집중했고, 중간에 자리를 뜨지 않았다는데 자신을 얻었다.”고 말한다. 그런 자신심이 2년간의 힘든 길거리 공연을 지속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공연을 통해서만 무려 2만장의 CD가 판매되었다는 점은 이들의 음악이 그저 흘려듣는 음악이 아닌 감상용 음악이라는 점을 뒷받침해준다.
자자의 명성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록뽄기의 Sweet Basil, 히비야 공회당 등 명소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이 대규모 콘서트는 전국 각지에서 온 팬들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그 결과 일본 최대의 연예기획사인 호리프로와 계약이 이루어졌고 대망의 첫 정규 앨범 Jaja를 선보인다. 이 앨범은 발매전 HMV 재즈차트에서 예약부문 1위, 발매후 2주간 판매차트 1위에 머무는 등 신인재즈밴드로서는 지극히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는 자자 음악의 설득력과 호소력에 대한 반증인 것이다. 한편 2004년 9월에는 양평의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초대되어 한국에서의 첫 공연을 가졌으며, 싱가폴, 필리핀 등 아시아 6개국에서 이 데뷔 앨범이 발매됨으로써 국제적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자자의 앨범을 들어보면 세련된 도회지풍의 감미로운 발라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케니 지, 데이빗 샌본 등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독특한 멜랑코리가 서려있는 주선율 그리고 마치 노래와도 같은 아름다운 멜로디의 즉흥연주에서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자자만의 강력한 힘이 느껴진다.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재일동포 뮤지션
이공봉의 우수와 페이소스를 자신의 음악에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거대한 도시에서 저마다 바쁘고 즐겁지만 모두가 외롭고 허전한 현대인들에게 자자는 아주 솔직하게 자신의 심경을 토로 하고 있고, 우리 모두 거기에 공감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