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yz ll Men - Motown : Hitsville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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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하는 R&B 그룹 BOYZ II MEN (보이즈 투 멘)
5년만에 발표하는 모타운 명곡 리메이크 앨범 [MOTOWN: HITSVILLE USA]
미국 음반 협회(RIAA)가 공인한 역사상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R&B 그룹’ 보이즈 투 멘!
전세계적으로 6천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고, 4차례나 그래미를 수상하며 90년대를 풍미한 R&B 그룹 보이즈 투 멘이 5년 만에 메이저 레이블을 통해 발표하는 신보 [Motown: Hitsville USA]!
리듬앤블루스의 명가 모타운(Motown)의 보석 같은 명곡들을 리메이크해 담아낸 이번 신보는 ‘아메리칸 아이돌’의 심사위원으로도 유명한 R&B계의 살아있는 전설 랜디 잭슨의 총지휘 아래, 보이즈 투 멘의 완벽한 하모니로 모타운 사운드를 충실하게 재현하며 진정한 리메이크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템테이션스의 71년 히트싱글을 완벽하게 살려낸 첫 싱글, ‘Just My Imagination’, 마빈 게이 명곡에 진한 소울을 더한 ‘Mercy Mercy Me’, 스티비 원더의 원곡을 보이즈 투 멘의 전매특허 아카펠라로 재해석한 ‘Ribbon In The Sky’, 브라이언 맥나잇이 프로듀싱과 보컬로 참여한 보이즈 투 멘 최고의 명곡 ‘End Of The Road’ 등 주옥 같은 R&B/ 소울 리메이크 넘버 14곡 수록!
보이즈 투 멘과 함께 떠나는 진한 소울 여행.
진한 소울의 향이 곳곳에서 피어 오르는 그 곳, Motown Hitsville!!
-강일권(흑인음악 미디어 리드머 편집장/www.rhythmer.net)
여전히 실력파 R&B 뮤지션들은 줄을 잇고 있고 그들의 음악이 빌보드 차트를 초콜릿 색깔로 물들이고는 있지만, 지금의 R&B 씬이 주는 감흥은 분명, 예전만 못하다. 단순히 음악적 질의 높고 낮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른바 R&B/Soul 음악의 새로운 흐름을 형성했던 네오소울(Neo-Soul)과 근 몇 년간 가장 잘 팔리는 음악이 된 남부힙합과 결합으로 태어난 업템포 R&B-크렁크 앤 비(Crunk & B)로 대표되는-의 폭격이 시작되면서 우리가 흔히 황금기라 부르던 기존의 R&B 씬은 그야말로 초토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네오소울(Neo-Soul)의 폭풍이 불 때까지만 해도(1990년대 중반 ~ 2000년대 초) 신예들과 베테랑 간에 신구조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사정은 괜찮았다. 하지만, 이내 불어 닥친 크렁크 뮤직의 태풍은 점점 좁아지는 입지에 힘겨워하던 베테랑 뮤지션들은 물론, 새로운 트렌드에 휩쓸려가기를 거부한 신예들까지도 무참히 날려버렸다. 예전처럼 가창력이나 조화로운 화음으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보다는 얼마나 단 시간 내에 사람들의 기분을 업(UP)! 시킬 수 있는가가 중요해졌고 그 결과, 현재의 메인스트림 음악 씬에서는 ‘오로지 클럽에서 사람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진한 소울을 잃어버린’ R&B 음악들만이 이름이 다른 뮤지션들에 의해 의미 없이 되새김질되고 있을 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인가 보컬 그룹-특히, 남성그룹-의 부진이 눈에 띄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때 아름다운 화음과 호흡을 뽐내며 씬을 주름잡던 남성 R&B 그룹들은 전략적으로 흑인음악 요소를 차용한 보이밴드와 현란한 퍼포먼스를 앞세운 솔로 뮤지션들의 득세 속에서 점점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모니를 자랑하는 보이즈 투 멘 (Boyz II Men)도 격동하는 씬 안에서 버티기란 쉽지 않았다. 1991년, [Cooleyhighharmony]로 역사적인 첫 발걸음을 내디딘 이래 세계적으로 6천 만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와 빌보드차트 역사상 최장기간 1위곡(“One Sweet Day”)을 보유하고 있는 그들이지만, 세 번째 앨범이었던 [Evolution/97년 작]이후의 행보는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급격하게 판도의 변화가 일어난 R&B 씬은 더 이상 보이즈 투 멘이 내는 화음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와중에도 그들은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두 번의 재도약을 시도했다. 2000년에는 앨범의 절반 가량을 업템포 트랙으로 채워보기도 했고-[Nathan Michael Shawn Wanya]-, 2002년에는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천상의 화음을 쏟아내기도 했다-[Full Circle]-. 그러나 두 번의 시도 모두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데는 실패했다. 업템포 R&B 위로 흐르던 보이즈 투 멘의 화음은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었으며, 다시 부드러운 음악과 조우한 아름다운 화음도 옛날처럼 많은 이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했다. 이들의 계속되는 부진이 단지 음악계 흐름의 변화뿐만이 아닌 ‘보이즈 투 멘’이라는 이름 자체가 발휘하는 영향력이 이제는 메인스트림에서 멀어졌음을 시사하는 순간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4년에는 중후한 저음으로 베이스 파트를 맡고 있던 마이클 맥커리(Michael McCary)가 척추만곡-척추가 굽는 현상-이 심해져 팀을 탈퇴하는 불상사까지 일어난다. 때문에 항간에 해체설이 돌기도 했지만, 이들은 곧 3인체제로 팀을 재정비한 후, 엠에스엠 뮤직그룹(MSM Music Group)이라는 독립 레이블을 설립한다. 그리고 이곳을 통해 새 앨범 [Throwback Vol.1]을 발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대즈 밴드(The Dazz Band)를 비롯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알 그린(Al Green), 스타일리스틱스(The Stylistics) 등 R&B 음악계의 전설들의 곡을 리메이크한 이 앨범은 제대로 된 홍보 한번 없이 2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작은 성공이 미국 내에서 그들의 활동에 다시 불을 지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점점 낮아지는 그룹의 인지도는 자연스레 이들이 아시아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이들의 인기는 여전히 최고였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뮤지션과 함께 만든 크리스마스 앨범 [Winter/Reflections]는 2005년에 아시아에서만 발매되었으며, 새로운 정규 앨범 [The Remedy]는 2006년에 오로지 일본에서만 발매되었을 정도다-2007년에서야 미국을 비롯한 세계 발매가 이루어졌다-. 어쨌든 꾸준한 앨범 발표와 공연 활동은 해체에 대한 팬들의 불안감을 일부 해소시켜주었지만, 한 때 슈퍼그룹이라 불리던 존재에서 이제는 판매량과 차트에서 성공을 자신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이들을 바라보는 팬들의 진정한 소망은 따로 있었다. 바로 R&B의 본토인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호령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는 것. 그리고 어쩌면 그 소망은 곧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이들이 드디어 새 정규 앨범을 들고 씬으로 돌아왔으니 말이다.
[Full Circle]이후, 5년 만에 메이저 레이블을 통해 발표된 [Motown: A Journey Through Hitsville USA]는 타이틀에서 느낄 수 있듯이 리듬앤블루스의 명가 모타운(Motown)의 보석 같은 명곡들을 리메이크하여 담아낸 앨범이다. 혹시라도 또 다시 리메이크 앨범을 낸 것에 대해 우려와 실망부터 표하는 이가 있다면, 그 우려와 실망을 잠시 접어두라고 말하고 싶다. 확실히 말하건대 이번 앨범은 지난 명곡들을 대충 재탕하여 앨범 몇 장 더 팔아보려는 일부 기획사의 뻔한 수작이나 전성기가 지나고 창작력이 고갈된 뮤지션이 디스코 그라피 늘리기에 혈안이 되어 빚어낸 성의 없는 작업물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니까 말이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 당시의 뮤지션과 음악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았다”는 멤버 숀 스탁맨(Shawn Stockman)의 말처럼 앨범은 선배들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흐트러짐 없는 화음의 감동으로 충만하다.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는 하나의 큰 주제와 하나의 소 주제로 요약할 수 있는데 바로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모타운 사운드의 충실한 재현과 보이즈 투 멘 식의 재해석이 그것이다. 그리고 본 작의 가장 중요한 컨셉인 당대 모타운 사운드의 재현을 위한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R&B 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랜디 잭슨(Randy Jackson)이 서있다. 랜디 잭슨이 누구인가?! 잭슨 파이브(The Jackson 5)의 멤버이자 머라이어 캐리, 마돈나, 휘트니 휴스턴, 엘튼 존, 셀린 디옹, 데스티니스 차일드 등 이루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스타 뮤지션의 프로듀싱과 세션을 책임졌던 음악계 거물 중의 거물이다. 게다가 그는 미국 최고의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의 심사위원으로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다. 옛 사운드가 주는 감흥을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주기 위해 랜디가 택한 해법은 전곡 라이브 레코딩이었다. 지금처럼 스튜디오 레코딩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저 옛날 보컬리스트와 세션들이 함께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을 그대로 LP 판에 담았듯이 말이다.
앨범을 여는 곡은 템테이션스(The Temptaions)의 71년 히트싱글인 “Just My Imagination”이다. 서정적인 기타 리프와 스트링이 어우러지는 원곡의 상큼한 멜로디 라인을 더욱 잘 살려냈으며, 보컬 역시 템테이션스의 에디 캔드릭스(Eddie Kendricks) 못지않은 숀 스탁맨의 팔세토 창법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포탑스(The Four Tops)의 65년과 66년 히트곡인 “It's the Same Old Song”과 “Reach Out I'll Be There”는 센스 있는 구성에 힘입어 완벽한 하나의 곡으로 재탄생했으며, 마빈 게이(Marvin Gaye)가 71년에 발표한 명곡 “Mercy, Mercy Me” 역시 원곡에 충만했던 ‘소울’을 그대로 간직한 채 다시 태어났다. 스모키 로빈슨(Smokey Robinson)이 이끌었던 미라클스(The Miracles)의 65년 히트곡 “The Tracks Of My Tears”와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가 몸담았던 훵크/소울 밴드 코모도스(The Commodores)의 77년 히트싱글 “Easy”, 그리고 마이클 잭슨의 첫 번째 솔로 싱글이었던 “Got To Be There” 등의 명곡들도 보이즈 투 멘의 화음 덕에 탁월한 멜로디 라인이 더욱 빛을 발한다.
이렇듯 원곡의 재현이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가운데 보이즈 투 멘이 아니면 도저히 나올 수 없었을 것만 같은 아카펠라로 재구성된 두 개의 트랙이 우리의 귀를 잡아 끈다. 싱어송라이터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아름다운 소울 발라드 “Ribbon In The Sky”와 오늘날 보이즈 투 멘이 존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최고의 명곡 “End Of The Road”가 바로 그 곡들이다. 이 두 곡을 듣고 있노라면, 인간의 목소리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임을 실로 오랜만에 느낄 수 있다. 특히,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End of The Road”는 브라이언 맥나잇(Brian McKnight)이 프로듀싱과 피처링 보컬까지 맡아서 곡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 이 외에도 어쿠스틱 버전으로 재해석된 드바지(Debarge)의 명곡 “All This Love”와 소울 음악계의 대모 중 한 명인 패티 라벨(Patti Labelle)과 듀엣을 이룬 “Ain't Nothing Like the Real Thing” 등이 원곡을 뛰어넘는 감동을 준다.
보이즈 투 멘이 그동안 활동한 시간을 헤아려보니 어느덧 1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긴 시간 동안 성공의 기쁨만큼이나 실패의 쓴맛 또한 봐야 했던 이들이 흔들림 없이 꾸준하게 새로운 작업물을 선사해준다는 사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마이클 맥커리의 부재는 여전히 아쉽지만-. 그래서인지 점점 비즈니스의 논리에 잠식되어가는 R&B/Soul 음악 씬 속에서 이들이 행한 진정한 소울 음악으로의 귀향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만약, 요즘 음악에는 ‘소울’이 없다고 느꼈던 이들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이번 여행에 동참하라. 세 남자가 인도하는 Motown Hitsville에는 곳곳에서 피어 오르는 진한 소울의 향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