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ns N' Roses - Appetite For Destruction [배철수 음악캠프 100대 음반 캠페인 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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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팀이 너덜너덜 해졌지만 이 앨범은 정말 매력적이다. Slash의 Guitar는 거칠고 Axle Rose의 노래는 노골적이다. Rock & Roll안에는 성적 에너지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이 팀이 확실히 보여준다. 한동안 우리나라 Band의 Vocalist들이 Axle Rose의 창법을 너무 따라해 듣기 피곤했던 것이 흠이라면 흠.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이지 창조 그 자체는 아니다. - 배철수
메탈을 새롭게 정의한 선구자 Guns N’ Roses (건즈 앤 로지스)
건즈 앤 로지스를 세게적 밴드로 만들어준 데뷔 앨범.
8, 90년대 하드록의 절대적 명반!! [Appetite For Destruction]
<임진모의 100자 평>
“액슬 로즈와 슬래시가 일궈낸 최강의 하드록 앨범. 1980년대 말 건스 앤 로지스의 등장과 함께 펄펄 날던 팝 메탈도 숨을 죽였다. 하드록의 정글로 초대하는 악동밴드의 포효!”
<명작 시리즈>
'유니버설 뮤직'과 팝 전문 웹진 ‘이즘’이 공동 기획한 시리즈로, 시대를 초월한 명작들이 새로운 윙 디자인, 임진모의 새로운 해설과 함께 재발매 됩니다. 팝 팬 여러분들의 음반 선택에 충실한 가이드가 되어드릴 것입니다.
임진모가 추천하는 '명작' 시리즈 012
“팝 메탈의 흐름을 저지한 하드록의 힘”
Guns N' Roses [Appetite For Destruction]
1980년대를 장악한 록은 상업적 기운이 흐르는 헤비메탈 즉 팝 메탈(Pop Metal)이란 것이었다. 본 조비와 데프 레퍼드로 대표되는 이 흐름은 헤비메탈을 듣지 않던 10대 소녀와 어른들까지도 수요자로 포섭하면서 시장과 인기차트를 주름잡았다. 하지만 권불십년이라고 그토록 맹위를 떨치는 팝 메탈은 1980년대 말이 되면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본 조비와 데프 레퍼드는 말할 것도 없고 트위스티드 시스터즈, 신데렐라, 모틀리 크루, 래트 등의 위력은 현저히 떨어졌다.
팝 메탈의 도도한 행진이 저지된 데는 건스 앤 로지스(Guns N' Roses)의 출현이 크게 작용했다. 이들의 무기는 초강력 사운드였다. 팝 메탈의 달콤한 록 사운드에는 도무지 만족할 수 없다는 듯 훨씬 센 하드 록을 들고 나온 것이었다. 이들의 1987년 데뷔작 [Appetite For Destruction]은 제목처럼 ‘파괴에의 욕망’을 맘껏 뿌려대면서 팝 메탈의 인기성곽을 유린했다. 통쾌하기 그지없는 ‘Welcome To The Jungle’ 한곡으로 충분했다. 건스 앤 로지스의 이 기념비적 앨범은 이처럼 당시 ‘팝 메탈의 죽음, 하드록의 부활’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요즘처럼 앨범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빌보드 차트에 정상에 오르는 식의 성공은 아니었다. [Appetite For Destruction]은 1년이 지나서야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등극했다. 전형적인 지각 성공. 줄기찬 공연에다 그들 스타일과 조금은 반대되는 낭만적인 곡 ‘Sweet Child O'mine’이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점령한 데 따른 성과였다. 1989년에 이르러 밴드의 인기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이 앨범이 차트정상을 지키는 동안 새 앨범 [Lies]가 5위권에 진입하는 일대 기염을 토했다.
동시에 두 앨범이 차트 톱 5위에 랭크된 것은 1974년 <병 속의 시간>(Time In A Bottle)로 유명한 짐 크로치(Jim Croce) 이후 15년만의 쾌거였다. 짐 크로치는 사망의 추모 분위기로 그것을 일궈냈지만 건즈 앤 로지스는 살아생전에(?) 그 위업을 창조했다. 활화산처럼 터진 이러한 대중적 호응으로 그들은 팝 메탈의 쇠퇴와 함께 하드록의 부활을 선포했다. 1989년 하반기에 이르러 두 앨범의 판매고가 1200만장을 돌파했다는 점은 그 같은 추세의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웅변했다. 이제 헤비메탈 음악계의 왕관은 본 조비에서 그들에게로 넘어갔다.
건즈 앤 로지스는 기존의 메탈 스타일에 펑크(Punk)적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새 상표의 하드록 파워를 내뿜었다. 그들은 섹스 피스톨스(Sex Pistols)의 허무주의 그리고 선배 그룹 롤링 스톤스(Rolling Stones)와 에어로스미스(Aerosmith) 특유의 거만함을 수용하여 ‘쇼크’를 불러 일으켰고 그 충격요법의 효력을 만끽했다. 실제 이 앨범의 모든 부분이 충격을 몰이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쇼크요법은 우선 앨범 재킷의 일러스트레이션에 가해졌다. 로봇이 여인을 강간하는 소름끼치는 그림을 앨범 커버로 디자인한 것이었다. 당연히 논란이 뒤따랐고 많은 레코드 소매상들이 이 앨범 진열을 거부하는 바람에, 충격을 완화시킨 현재의 커버로 디자인을 바꿔야 했다. 이로써 그들은 롤링 스톤스 뒤를 이은 당대 록 음악계의 대표적 악동그룹으로 부상했다.
‘넝마주이나 부자들 다, 부와 명성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고들 하지/ 그것이 게임이라면 그건 도박이야/ 중죄로 다스려야지/ 모든 사람이 형기를 치르는 거야...’ - ‘Paradise city’ 중에서
‘넌 모든 사람의 섹시 걸이야/ 만족시키기 어렵지/ 밝은 빛을 맛볼 수 있겠지만/ 정글에서 무료로 그렇게는 안 될 거야/ 정글로 와/ 나의 뱀을 만져/ 난 네 외치는 소리를 듣고 싶어...’ - ‘Welcome to the jungle’ 중에서
젊은 층은 생래적으로 니힐리즘과 파괴 본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일까. 그들 록 마니아의 성원에 의해 위의 곡들은 싱글 차트마저 성공적으로 요리했다. 당시 싱어 액슬 로즈(Axl Rose)의 약혼녀 에린 에벌리에게 바치는 노래 ‘Sweet Child O'mine’이 1위를 차지하고 나서 후속곡으로 발표되어 ‘Welcome To The Jungle’은 7위, ‘Paradise City’는 5위를 기록하는 히트를 기록했다. 쇼크 사운드를 내건 당시 밴드의 구성은 액슬 로즈 외에 슬래시(Slash, 리드 기타), 이지 스트래들린(Izzy Stradlin, 리듬 기타), 더프 맥카건(Duff McKagen, 베이스) 그리고 스티븐 애들러(Steven Adler, 드럼) 등 당대 최강의 라인업이었다.
악마와도 같은 비브라토의 액슬 로즈가 선보이는 변화무쌍한 보이스 톤과 슬래시의 화려한 기타가 압권을 이룬다. 선입관을 가지지 않는다면 악마성이 느껴지거나 그다지 소란스럽게 들리지는 않는다. 도리어 납득할 수준에서 후련하고 신난다. 하지만 밴드의 두 축인 액슬 로즈와 슬래시가 갈라선 뒤 재결합의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1991년에 연속으로 낸 또 다른 명작 [Use Your Illusion] Ⅰ& Ⅱ와 1993년 [The Spaghetti Incident?] 이후 우리는 건스 앤 로지스의 신작 앨범을 구경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전설이 된 밴드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이 짙어지면서 더욱 시선이 데뷔앨범으로 향한다. 충격적인 밴드의 충격적인 데뷔앨범이었다.
08년 3월 임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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