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io Bossa - Italian Bossa Nova : The Very Best Of Marchio Bos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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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평화 그리고 꿈을 노래하는 이탈리안 보사노바의 대명사 마르치오 보사의 베스트 앨범.
‘Love, Peace & Dream’ 지중해의 바람과 햇살을 담은 달콤하며 청량한 사운드!
홍일점 여성 보컬리스트 프란체스카 레오네를 중심으로 결성된 이태리의 에시드 & 보사노바 그룹 마르치오 보사는 2003년 결성 지금까지 4장의 인상적인 정규작을 발표하며 이태리를 비롯한 유럽의 많은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들의 음악은 어쿠스틱한 보사노바 사운드를 기반으로 라틴 재즈, 라운지, 이탈리안팝 등 다양한 장르의 조화가 특징이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우면서 대중적인 멜로디와 현대적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세련된 비트 그리고 매혹적인 보이스 칼라 등이 적절히 조화되어 국내의 보사노바 및 재즈 팬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시원한 보이스와 경쾌한 비트감이 돋보이는 연주의 조화가 인상적인 ‘Luci’를 비롯하여 산들거리는 휴양지의 미풍과 같은 여유로운 뉘앙스를 전해주는 보사노바 트랙 ‘Bossa Che Verra’ 그리고 어스 윈 & 파이어의 디스코 트랙을 라운지 품의 보사노바의 탈바꿈시킨 ‘That’s The Way Of the World’ , ‘Fantasy’ 등 한 곡도 빼놓을 수 없는 매혹적인 곡들로 가득 차 있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음악에 대한 애정이 유럽 어느 나라보다 강하고 또 열렬하다. 자국음악인 칸초네를 포함, 클래식적인 기반이야 두말할 나위 없이 세계 일류이지만, 재즈 역시 그 못지않게 그 저변을 착실히 쌓아나가고 있으며, 국민들의 호응도 남다른 편이다. 이젠 국내 재즈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엔리코 라바나 알도 로마노, 지안루이치 트로베시, 레나토 셀라니, 엔리코 피에라눈지 같은 베테랑급 경력의 연주자에서부터 안토니오 파라오나 스테파노 볼라니, 파브리지오 보소, 스테파노 디 바티스타, 프란체스코 카피소 같은 젊고 뛰어난 재능과 실력을 갖춘 정통 재즈 연주자들까지 이곳이탈리아에서는 꾸준하게 배출되어지고 있다. 그만큼 재즈에 대한 탄탄한 팬 층이 형성되어 있으며, 음악장르 전반에 걸쳐 남다른 인프라가 형성되어 있는 곳이 바로 이탈리아이다.
그러나 지금 소개할 마르치오 보사라는 팀은 이탈리아 출신의 여러 음악인들 중에서도 아주 색다르고 독특한 음악성을 선보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여성 보컬리스트 프란세스카 레오네를 중심을 결성된 이 팀은 신기하게도 정통 비밥 , 포스트 밥을 구사하는 다른 재즈 뮤지션들과는 달리 팝/보사노바 재즈를 표방한 음악만을 전문적으로 구사한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제외하고 유럽 뮤지션들 중에 전문적으로 보사노바를 추구하는 뮤지션들은 아주 흔치 않은 편이다.
보사노바라는 음악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나 조앙 질베르토로 대변되는 오리지널 남미 뮤지션들이 들려주는 그네들만의 감성과 특유의 나긋나긋한 에센스를 습득하기가 그리 만만하지 않은 탓에 타 국가의 뮤지션들이 정통 보사노바를 표방하는 경우 대부분이 그리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 팀 마르치오 보사는 의외로 꽤 들을만한 보사노바를 구사한다. 그것도 전혀 다른 방향에서 접근한 방식으로.....이들은 전통적인 남미의 보사노바를 충실히 재현하려는 데에만 그 주안점을 두고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네들의 정서와 뉘앙스를 무리없이 재현해낸다는 것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그 대신 이들의 음악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심플하고 가벼우면서도 톡톡튀는 방식으로 음악을 만들고 또 시도하고 있다. 더불어 대부분의 보사노바 뮤지션들과는 달리 조빔이나 질베르토같은 뮤지션들이 발표한 기존의 명곡들을 다시 재해석하는 것보다는 차별화된 자신의 창작곡 위주의 작품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여성 보컬리스트 이외에 피아노와 건반을 다루는 피포 롬바르도, 기타리스트 주도 디 레오네 베이스주자 피에루이지 발두치, 드러머인 미모 스키알피 이렇게 다섯 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어쿠스틱 악기를 사용하지만 세련되고 현대적인 편곡으로 좀 더 깔끔하고 생생한 느낌을 담아내고 있으며, 클럽이나 바에서 잘 어울릴법한 연주를 들려준다.
여성 보컬리스트 프란체스카 레오네는 기존의 포르투갈어 대신 모국어를 구사해 특유의 이탈리안 정서를 담아낸 보사노바음악을 구사한다. 그런 탓에 분명히 삼바리듬임에도 이제껏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것들과는 또 다른 색다른 정서와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다. 각 멤버들 역시 안정감 있는 연주력을 지니고 있으며, 곡에 따라 파브리지오 보소, 브루노 타손과 같은 자국출신의 일류급 재즈 뮤지션들을 참여시켜 더욱 풍성한 관악사운드를 담아내는 등 단조롭지 않고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이미 이들은 2000년도부터 이태리를 비롯한 유럽의 많은 팬들과 평론의 호평을 꾸준히 받아왔으며, 대중적으로도 적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데, 본 작품은 그간 자신들이 발표했던 4장의 정규작중에서 16곡을 발췌해 수록한 첫 베스트 반으로 이들의 작품 중에서 국내에 처음 발매되는 라이선즈 작이다. 이 편집앨범을 통해 이들의 음악적 스타일이 그간 어떤 식으로 형성되고 또 변화해갔는지 파악할 수 있으며, 적어도 이들의 음악적 색깔만큼은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컬리스트의 노래도 충분히 들을 만하지만, 이 팀 멤버들의 세련되고 맛깔 나는 연주는 확실히 보컬 이상으로 매력이 넘치며, 감상자의 귀를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귀에 선명하게 와 닿는 멜로딕한 선율과 단정한 사운드 메이킹이 아주 일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스 윈드 & 파이어의 ‘Fantasy’나 작곡가 헨리 맨시니의 ‘Moon River’ 의 재해석도 이채롭고 나름 들을 만하지만 팀의 자작곡인 첫 번째 트랙 ‘Luci’와 6번째 트랙 ‘Tempo’에서 들을 수 있는 발랄함과 화려함, 10번 트랙 ‘Notte Di Samba’ 11번째 트랙 ‘Bossa Per Strada’ 같은 곡에서 들을 수 있는 이채로움과 이국적인 정서는 분명 국내 팬들에게도 어필할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 베스트앨범 수록 곡들은 전체적으로 강한 훅을 지니고 있어 만약 기존의 정통 보사노바에 다소 식상해 있거나 새로운 느낌의 보사노바를 원한다면 이들의 음악은 적절한 대안이 될 것이다.
음악 컬럼니스트/ 김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