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oors - Live At The Matr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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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이 지난 지금도 끝나지 않은 The Doors의 신화 !
첫 앨범 [The Doors]가 발매된 지 두 달 후,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클럽에서 열린 공연 실황
부틀랙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전설적인 라이브 40년만에 처음으로 정식 공개!!
히피들의 영웅으로 추앙 받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도어즈의 초기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맛볼 수 있는 앨범!!
최초 공개 'Get Out Of My Life, Woman', 원곡과 다른 느낌 'Light My Fire', 'Back Door Man', 'Alabama Song', 'Break On Through', 대미를 멋지게 장식한 'The End'의 expanded version 등 총 24곡 수록
나는 혁명, 무질서, 혼란, 그리고 이 시대에 무의미해 보이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
내게는 그것들이야말로 자유로 향하는 진정한 길로 보인다.
-도어즈 보컬리스트 짐 모리슨(Jim Morrison)-
도어즈(The Doors)의 신화는 40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끝나지 않은 듯 보인다. 1967년부터 1971년까지 4년이라는 짧은 활동 기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어떤 밴드보다도 수많은 이들을 각인시켰고, 당시에 그들을 직접 보지 못했던 후대의 젊은이들에게까지도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매년마다 그들의 음악을 기리기 위해 수많은 앨범과 책들이 재발매되고 있고, 그들이 남겼던 모든 흔적들을 모아 새로이 복각하여 선보이는 작업들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어찌 보면 비틀즈와 도어즈의 업적을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비틀즈만큼이나 아직까지도 많은 골수팬들을 거느리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 할 수는 없을 것이다.
67년 동명의 셀프 타이틀 [The Doors]가 세상에 나오자 도어즈는 히피들의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더욱이 록을 기반으로 블루스, 재즈, 팝을 융화시킨 매혹적인 멜로디에 로비 크리거(Robby Krieger)의 정제된 기타 연주, 존 덴스모어(John Densmore)의 재즈적인 드럼 패턴, 레이 맨자렉(Raymond Manzarek)의 변화무쌍한 오르간이 더해지면서 이들의 사운드는 베이스 주자 없이도 록밴드로서 독특한 사운드를 냈다.
특히 보컬리스트인 짐 모리슨(Jim Morrison)은 밴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멤버로 더욱 도어즈를 여타의 밴드들과 다른 비범한 그룹으로 만들었다. 나지막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보컬과 초현실적이면서도 난폭한 그만의 어두운 가사, 그리고 무대에서 선보이는 광폭하면서도 개성적인 카리스마는 당시 많은 젊은이들의 마음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는 마치 자신의 음악을 듣는 청중에게 주술을 거는 샤먼과도 비교되었다.
Live At The Matrix
“그것은 1967년 초반이었다. 그리고 도어즈는 우리 본연의 의식 속으로 막 들어가려던 중이었다. 그리고 당시 보여준 사운드야 말로 우리의 표현이었다.”
‘The Doors'의 키보디스트 레이 만자렉(Raymond Manzarek)
“관중들은 그들이 눈앞에서 보고 듣는 것이 미래에 우상이 될 밴드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The Doors'의 드러머 존 덴스모어 (John Densmore)
2008년 9월 미국에서 발매되었던 [The Doors: Live At The Matrix]는 음악 제작사인Rhino와 Bright Midnight Archives가 도어즈가 활동 당시 녹음한 라이브 음원을 발췌하여 작업한 앨범 중 하나다. (이 앨범 이외에도 이들은 [Live In Philadelphia]나 [Live In Pittsburg], [Live In Detroit] 등 많은 라이브 음원을 새로 복각하여 앨범으로 작업해 내었다.)
이 앨범이 전 도어즈 라이브 앨범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전작들은 짐 모리슨이 죽기 전 밴드의 마지막 투어를 조명한 작품들이지만 이번 앨범은 그들의 초창기 데뷔 때의 라이브 모습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앨범의 음원은 실제로 예전부터 이미 부틀렉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는데 공식적으로는 발표가 되지 않다가 이번에 도어즈 데뷔 40주년 기념으로 복원되어 그 의미 또한 남다르다.
녹음은 67년 제퍼슨 에어플레인(Jefferson Airplane)의 보컬리스트였던 마티 발린(Marty Balin)의 소개로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나이트클럽인 ‘Matrix'에서 3월 7일, 10일 이틀 동안 공연한 실황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이 때 그들은 첫 앨범 [The Doors]가 발매된 지 두 달 후, 두 번째 싱글 ‘Light My Fire'가 발표되어 막 차트에 상승세를 타고 있을 무렵이었다.
사실 당시 LA출신 밴드였던 도어즈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연을 가진 것은 그 나름대로 큰 의미를 갖는다.
그 무렵 샌프란시스코는 1960년대 미국 대중음악에 있어 가장 많은 현상을 만들어 낸 도시였고, 제퍼슨 에이플레인(Jefferson Airplane)이나 그레이풀 데드(Grateful Dead) 등 샌프란시스코 밴드들이 사이키델릭을 모티브로 인간의 정신과 내면을 노래하며 당시 히피 문화를 대변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LA를 기점으로 활동하던 도어즈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연을 갖는다는 것은 음악을 통해 그러한 기류에 동참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어즈의 공연은 거의 밤마다 비어 있었고, 도어즈의 멤버들은 관객에 상관없이 자신들만의 사운드를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래서 음반을 들어보면 1집에서 보여준 사운드보다 훨씬 실험적이고, 다양한 즉흥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 라이브 음원은 초창기 때의 모습을 담은 거라 어떤 라이브 음원보다 정제되진 않았지만 열정적이면서도 진지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후반기에 도어즈가 겪는 짐 모리슨으로 인한 밴드간의 불화나 빡빡한 일정에 의한 밴드 활동에 대한 회의도 전혀 느낄 수 없는, 단지 자신의 음악을 표출하고 싶었던 네 청년의 열정과 순수함이 그대로 연주 속에 녹아 들어있다.
또한 도어즈는 68년 [Waiting For The Sun] 앨범까지는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를 주로 선보이다 69년의 앨범 [The Soft Parade]에서는 재즈를, 70년의 [Morrison Hotel]이나 71년 [LA Woman]에서는 본격적으로 블루스 록을 선보이는데, 그래서 후반기로 갈수록 라이브 음원을 들어보면 연주적인 면에서도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보다는 좀 더 다양한 색깔을 지니게 된다. 하지만 이 앨범은 초기에 그들이 사이키델릭 록의 정점에 선 상황에 녹음된 라이브이기 때문에 더욱 사이키델릭한 사운드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앨범을 살펴보면 DISC 1은 주로 도어즈의 1집 [The Doors]에 곡들이 대부분 수록되어있다. 더욱 강렬하며 끓어오르는 열정을 주체 못 해 울부짖는 짐 모리슨의 목소리가 담긴 ‘Break On Through(To The Other Side)'를 시작으로 강약의 사운드가 더욱 몽환적으로 들리는 'Soul Kitchen'은 초반부터 공연장을 뜨거운 열기를 달군다.
후반부에 들어있는 그들의 최고 히트곡인 ‘Light My Fire'는 앨범에서 원곡과는 달리 기타로 조용히 리듬을 타며 차분히 읊조리는 짐 모리슨의 보컬에 레이의 키보드가 가세하면서 점점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원곡과는 약간은 다른 독특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대미는 역시 [The Doors] 앨범과 마찬가지로 ‘The End'로 마무리를 짓는데 모리슨의 욕망과 죽음에 대한 오이디푸스적 서사시는 레이의 키보드와 어우러져 더욱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를 끌어내고 있다.
DISC 2는 이듬해 발표될 [Waiting For The Sun]에 수록될 ‘Summers Almost Gone’, 71년도 [LA Woman]에 수록된 ‘Crawling King Snake' 그리고 그 해 바로 연이어 발표되어 큰 이슈를 낳았던 [Strange Day]의 수록곡들의 절반이 수록되었다. 특히 [Strange Day]에 수록된 ‘People Are Strange'나 ‘When The Music's Over'는 정규 앨범을 녹음하기 전에 연주된 곡이라 정제되지는 않았지만 흡사 녹음 전 데모를 듣는 듯 자유분방한 느낌을 받는다.
개인적으로는 이 음반은 짐 모리슨의 역할도 물론 크지만 시종일관 전체적인 곡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키보디스트 레이 만자렉의 연주에 공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당시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짐 모리슨의 것이었지만 역시 도어즈의 음악의 사운드는 레이의 몫이 크다는 것을 이번 앨범에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무디 워터스(Muddy Waters)의 곡인 ‘Rock Me'나 윌리 딕슨(Willie Dixon)의 곡 ’Close To You', 제니스 브랜포드(Janie Bradford) & 베리 고디 주니어(Berry Gordy Jr.)의 곡 'Money', 엘라스 맥다니엘(Ellas Mcdaniel)의 곡 ‘Who Do You Love’, 제임스 무어(James Moore)의 곡 I'm A King Bee', 밴 모리슨(Van Morrison)의 곡 ‘Gloria’, 조지 거쉰(George Gershwin)의 곡 ‘Summertime’은 라이브에서만 들을 수 있는 도어즈 만의 편곡으로 원곡과는 다른 그들만의 독창적인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앨런 토세인트(Allen Toussaint)의 'Get Out Of My Life'는 다른 라이브 음반에서는 들을 수 없는 곡이기 때문에 도어즈의 팬들이라면 특히나 반가울 듯 싶다.
‘The Doors’ Is Not Over Yet
도어즈가 활동할 무렵 1960년대 후반 미국은 1967년부터 거대해진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들. 1968년 흑인 인권 운동을 이끌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암살 등으로 전반적으로 격동적인 시기였다. 그리고 이 시기에 수많은 젊은이들은 기성세대들의 가치관을 거부하며 새로운 자신들만의 이념을 찾아 해매였고, 그러한 사회적인 혼란과 모순을 경험하며 고뇌와 갈등 속에 삶을 살아야 했다. 그럴 때 도어즈의 음악과 메시지는 당시 젊은이들에게 큰 영감을 주는 동시에 공허한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40년이 훌쩍 넘은 지금, 시대와 장소는 다르지만 우리가 처한 상황은 그 당시에 비해 쉽사리 나아지지 않았음을 느낀다. 지금 도어즈의 음악을 들어도 당시에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과 같은 감동을 얻을 수 있다는 건 어찌 보면 그 때문이 아닐까?
이 땅에 아직도 젊은 피를 가진 이들에게 이 음반은 다시금 마른 가슴에 불을 지펴줄 촉매제가 되어줄 것이다.
“Come On Baby Light My Fire!!"
Eightvolume(www.8volume.co.kr)
대표 윤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