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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Musici - 이무지치가 연주하는 한국의 사계(韓國의 四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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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곡의 한국 가곡을 계절별로 분류해 각 3곡씩 모음곡 현태의 봄-여름-가을-겨울을 구성했다. 12곡 중에는 1곡의 대중가요와 1곡의 민요가 포함되어 있다. 이 모든 곡들의 편곡은 3명의 한국 음악가들이 참여했다. 원로 작곡가인 최영섭과 중견 바이올리니스트이며 교수인 김한기 그리고 유망 신예 작곡가인 정예경은 각각의 곡들에서 흥미 있는 계절의 테마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들은 곡의 분위기에 맞춰 적적한 악기를 등장시키고 있으며 때때로 성악가의 구음을 악기로 삽입시키기도 한다. 이 음반의 매력은 전체에 있다. 우리는 이 음반에 수록된 곡을 12곡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제1곡 봄, 제2곡 여름, 제3곡 가을, 제4곡 겨울로 구성된 모음곡으로 들을 필요가 있다.
한국의 사계에서 '봄'은 '임'을 노래한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마음을 열고 '임'을 맞이하고자 하는 한국인의 마음이 깃들어 있다. 한국의 사계에서 '여름'은 '청산'으로 상징된다. 푸른 자연 속으로 동화되어 가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의 사계에서 '가을'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정서다. 한국의 사계에서 '겨울'은 '사랑'이다. 한국인들에게 사랑은 완성적 단계이며, 삶의 목적이자 결론이기도 하다. 한국의 사계 '봄-여름-가을-겨울'은 이러한 4개의 테마 '임-청산-그리움-사랑'으로 그려져 있다. 이 음반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 중 하나는 구음 대목이다. 모든 곡들의 출처가 성악곡임을 감안할 때 성각가 등장시켜 적절히 구음을 사용한 것은 묘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이 음반은 결코 한국가곡집이 아니다. 소위 요즘 말하는 '월드뮤직' 섹션에 포함되어야 한다. 이 음반은 지구촌 사람들 모두가 들어야 할 한국의 소리이며, 한국의 모습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