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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Of The Velvet Rat - Playground

우리가 사는 지구별에서 가장 쓸쓸하고 우울한, 그러나 한편 포근하고 따사로운 위로의 노래들.
Leonard Cohen, Nick Drake, Tindersticks의 감성을 이어받은 오스트리아의 '조르지 알지브러'가 이끄는 유러피언 포크밴드. 시적 가사와 서정적인 음률, 이방인의 고독하게 읊조리는 노랫소리가 울적한 밤을 적셔온다. 월드뮤직 [여행자의 노래] 임의진의 초이스 음반! 아물아물 눈 시려오는 길에서 들으면 모퉁이 어디 마음 놓고 울 수도 있으리라. 'Sleeping Stars'는 놓쳐서는 안 될 곡, 한국판 선물로 공연실황 포함 5곡 보너스!


"Are you sad?"

"슬퍼요? 슬프냐구 묻잖아요, 지금...", "Are you sad?" 누군가 이렇게 물었을 때 그대는 낯을 피할 시간도 없이, 대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말 것이다. 가녀린 숨소리와 헝클어진 머리칼을 쓸어 올리다가 이 음반의 구석에 쓰여 있는 질문지를 깜짝 발견한 그대라면, 도대체 여기 실린 곡들이 무슨 얘길 노래하려 하는지 어림짐작만으로도 충분히 알아차리고 남을 것이리라.
천리만리 오스트리아에서 쉰 목소리로 느릿느릿 다가와 심사를 뒤틀어 놓는 음반 한 장, 그대에게 살짝 내밀어 본다. 평소에도 아픈 명치끝을 더더욱 짓누르는 것 같은 우울증이 첫 번 곡부터 고개를 들이밀리라.
그러나 염려 마시라. 길 끝머리에 이르면 첩첩한 꽃길이 드러나 바람에 스치우며 종종 박수 소리를 듣게 되기도 할 테니까. 라이브 실황녹음의 시끄럽지 않고 점잖은 그 박수소리...
오래 전 뭉크의 그림 '달빛. 1885'을 북구의 오슬로 국립박물관에서 감상했는데, 한참 동안 그 그림을 잊고 살다가 조르지 알지브러가 꾸려가는 밴드 Son Of The Velvet Rat의 노래를 듣고 깜짝 놀라 다시금 기억하게 되었다. 과묵하고 수줍은 목소리, 그 배경으로 까닭 모를 불안이 엄습하는 밤의 느낌, 그러한 뭉크의 화폭이랑 겹치는 노래들. 마침내 평화로운 단잠에 든 달과 별이 높이 떴구나. 오! Sleeping Stars!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Son Of The Velvet Rat, 우리말로 굳이 풀자면 '벨벳 쥐의 아들'이라 해야 할 것 같은 이 밴드를 만나게 된 뒤로 대표작을 국내에 소개하는 기쁨을 얻게 되었다. 꽃과 별과 달과 노래를 쓰레기통에 죄- 던져 버리는 시대에 사는 우리들, 그러니 우리들이라도 이다지 지겹고 지루한 사랑노래를 견디면서(?) 들어보는 것은 어떠할까? 냇물이 잔물결로 떨리면서 울듯, 바람이 그려놓은 벽화인 나무둥지에 '옹이'라는 별이 높이 그려졌듯, 이러한 슬픔의 요소들을 귀에 잡히는 대로 그러모아 쟁여 듣다보면 훗날이라도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난해하고도 고독한 삶을 버텨주는 버팀목과 찬찬한 위로가 되어줄 이 노래들...
2000년 새 아침에 결성되어 로버트 크레스(바이얼린, 하모니움)와 함께 실험적인 여러 음악을 추구하고 있는 Son Of The Velvet Rat은 여가수 하이케 바인더(백 보컬, 하모니커)가 합류하면서부터 보다 풍성한 레파토리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European folk music의 또 다른 면면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은 Leonard Cohen, Nick Drake, Tindersticks를 연상케 하는 읊조리는 성음, 분당 60비트의 로파이록 스타일의 고수, 침체되고 우울한 음률에 간소한 악기를 입힌 편곡 구성, 시적 가사엔 이방인의 고독과 내면의 부드러움, 한편 강인한 생애의 의지들을 2006년 [Playground]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음악은 눈시울을 적시고 사랑의 감정을 움직이게 만든다. 습기와 열기가 들이칠 때, 잔디가 마르고 길 먼지가 쌓일 때, 추운 바람이 산을 넘어올 때 이 노래를 들어 보렴" 그의 노래를 소개하고 있는 이국의 평론엔 "직설적인 여타의 음악과는 달리 이 밴드는 은유적이며 멜랑콜리하고 시적 가사로 풍부한 현대적 감수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적혀있더라. 수록곡 대개가 스튜디오 녹음이고 그라츠에 있는 카페에서 공연을 담은 실황녹음이 섞여 있으며, 한국판 보너스 트랙은 이전 발표한 음반들에서 골랐는데 될 수 있으면 실황 녹음으로 준비하였다.
그간의 발매 음반으로는 Animals(2009), Garvity [Lp](2008), Loss & Love(2007), Playground(2006), Alpha Suite (영화음악, 2004), By my Side (2003), Spare some Sugar for the Rat (2003)이 있으며 이들의 사진과 노래를 살펴볼 수 있는 홈페이지(http://velvetrat.mur.at)도 있다. 그리고 유투브(youtube.com)에도 가끔 이들의 노래하는 모습이 유성우처럼 쏟아지기도 하더라.
-소개 글/ 임의진(시인, 여행자의 노래 선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