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뮤직

초가을 저녁 무렵 불어오는 산들바람처럼 부드러운 허스키 보이스로 수많은 팝발라드를 히트시킨 가수이자 재즈트리오에서는 피아니스트였으며 흑인 최초로 텔레비젼 버라이어티 쇼를 진행하기도 했던 냇킹콜은 그가 활동했던 1940년부터 1965년까지 20세기 중반의 미국 음악사에 특별하고도 중요한 위치에 서있다. 아직 인종차별이라는 굴레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남성적인 저음으로 부드럽게 노래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크루너라고 불렸던 동시대의 가수들, 프랭크 시내트라, 페리 코모, 딘 마틴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팝 음악계를 평정했다.

자신의 이름을 따른 재즈트리오에서 피아니스트로서 성공적인 음악활동을 하던 그가 'Nature Boy', 'Mona Risa' 그리고 'Too Young' 등과 같은 일련의 팝 발라드가 히트하면서 그는 미국음악사에 길이 남을 팝발라드의 황제로 거듭난다. 그의 음악의 출발점인 재즈를 폐기하고 팝으로 전환한 것을 이유로 재즈 비평가로부터는 변절했다는 혹평을 듣기도 하지만 그가 남긴 불후의 명곡들은 그의 편안한 목소리와 인간미 넘치는 표정만큼이나 듣는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어 인종과 국가 그리고 세대의 경계를 초월하여 많은 이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에 개봉되었던 왕가위 감독이 연출하고 양조위와 장만옥이 출연한 영화 [화양연화]에 그의 라틴 넘버 Quizas, Quizas, Quizas가 테마음악으로 사용되면서 그의 음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Too Young, Autumn Leaves,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Unforgettable, Mona Lisa, Quizas, Quizas, Quizas (Perhaps, Perhaps, Perhaps),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s, When I Fall In Love 그리고 The Christmas Song 등 그가 부른 팝발라드 중 진수라 할 수 있는 히트곡들, 특히 우리 감성에 가장 와 닫는 사랑의 노래 48곡을 엄선하여 최고의 베스트 앨범을 탄생시켰다. (가사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