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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emical Brothers - Further

일렉트로니카 팬들을 활홀경에 빠뜨릴 "상상 이상의 그 무엇" 
최강의 일렉트로닉 듀오 케미컬 브라더스
 
일곱 번째 스튜디오 앨범 [Further].
<Swoon>, <Another World>, <Dissolve>, <Horse Power> 등 8곡의 경의로운 신곡들 !!

<Swoon>은 사인(sin), 코사인(cos), 탄젠트(tan)의 삼각함수 편대가 오밀조밀 얽혀있는 느낌을 준다. 트랙은 수직선을 향해 한없이 뻗어나가는 사인(sin), 코사인(cos) 그래프가 시시각각 교체되면서 무한으로 향하는 ‘노이즈’의 폭죽이 탄젠트(tan)곡선을 그리며 뻗어나가는 식의 구성을 취하고 있다. 앨범 [Come With Us]에 실린 트랙 <Star Guitar>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Another World>에서 업템포와 농후한 멜로디의 오묘한 조화를 한 번 더 경험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빅비트와 노이즈의 결합으로 탄생한 <Horse Power>와 마치 전자기파가 몸 안에 녹아드는 모습을 형상화한 듯한 <Dissolve>는 ‘케미컬 브라더스’의 실험성이 극대화되는 트랙들이다.

케미컬 브라더스는 앨범 [Further]에서 일상 속에서 맛 볼 수 없는 일탈의 자유와 광기의 카타르시스, 그리고 춤의 환희를 우리에게 선물해준다. 17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자신들이 존재하는 시점에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Aura)'를 뽐내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가장 진보적인 음악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실험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팬들의 마음과 영혼에 오랜 시간동안 화학반응을 일으켜 주는 ‘케미컬 브라더스’의 음악은 그 자체가 ‘최고의 순간’이요 ‘숨 쉬는 전설’이다.


- “상상 이상의 그 무엇. 케미컬 브라더스의 일곱 번째 스튜디오 앨범 [Further].”
- “Make, Break, Make” 로 창조해 낸 “사이키델릭 원더랜드(Psychedelic Wonderland)"


'신세기(新世紀)'로의 이행

인류의 역사가 19세기에게 종식을 선언하고, 20세기의 서막이 열었을 때, 유럽인들은 자신들이 기대했던 신세기에 대한 갈망과 예술적 광시곡을 보헤미안의 자유로운 감성에 함몰시켜 버린다. 새로운 세기에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희망과 변화를 꿈꾸기 마련이다. 하지만, 희망에 찬 수 많은 사람들에게 기득권 세력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변화’보다 ‘있는 그대로’ 체제와 관습을 유지하기 원했고,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행동에 또 다시 배신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시기 즈음, 유럽 곳곳에서 일어난 선언과 운동(Movement)들은 기존의 틀과 형식에 반하여 변화의 조류를 만들어내려고 애쓴 결과물들이었고, 이들은 하나 둘씩 힘을 모아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사람들의 욕구는 ‘세분화’, 다양화‘ 되었고, 공통적인 사상과 가치를 가진 사람들은 세력을 형성하여 자신들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오랜 세월에 걸쳐 아카데미즘과 끊임없는 관계를 맺어온 ‘재현(Repesent)'의 예술 역시 점점 ‘해체’의 과정을 겪게 되고, ‘표현(Expression)’의 예술은  그 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한다.

이제, 합리적인 사고에 기틀을 마련한 인간의 이성은 두 번의 세계 전쟁을 통해 호소력을 잃게 되었고, 형식적인 규범과 합리성 위에서 화려하게 꽃 피웠던 철학, 음악, 미술, 인문학  의 결과물들은 이제 더 이상 그 위상을 지킬 수 없게 되었다.

기존의 관습과 기득권에 대해 한계를 인식한 사람들은 그때까지 고수해오던 ‘합리성’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발견한다. 특히 ‘생각의 결과’로써 ‘존재’를 인식하던 사람들이 ‘직관’이라는 ‘생각의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실재’와 ‘존재’라는 쌍둥이가 증명하지 못한 문제들을 풀어내기 시작하자 ‘미적 합리성’ 또한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고,  ‘추상’에게 그 자리를 조금씩 내어주기 시작한다. 여기에, ‘인간의 의식’ 근저에 깔린 ‘무의식’의 잠재능력은 이와 결합하여 그때까지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했던 다른 세계들을 발견하고 경험하게 해주었다. 
 
‘프로이드’가 인간의 무의식을 성적 관념에 근거하여 구체화시켜놓기 훨씬 전부터 예술가들은 자신들이 표현해낼 수 없는 관념들을 철학과 사유를 넘어 돌을 다듬고, 캔버스를 채웠다. 이러한 현상에 주목한 미술평론가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는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와 ‘몬드리안(Piet Mondrian)’,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바넷 뉴먼(Barnett Newman)’과 같은 작가들에게서 ‘모더니즘’의 본질을 발견한다. 이는 ‘화가가 자연이나 현실에 대한 탐구를 포기하고, 자기 자신의 가능성을 전개’하는데 있다는 것이었다. 이제 규범과 통제의 미학은 변이의 과정을 거쳐 ‘모더니즘’으로 환골탈퇴하고, ‘자유연상’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예술 활동은 세상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음악가들 또한 전통적인 음계나 조성에 조금씩 힘을 가하면서 형식주의 음악에 반기를 들게 되고, 음악을 넘어 사운드 전반에 대한 고민과 다양한 시도를 도모하게 된다. 그리고, ‘신디사이저’의 발명은 전통적인 음악과 소리 관념에 변화를 가하던 음악가들에게 ‘해체’와 ‘확장’의 매커니즘을 선사한다. 

1960년 즈음하여 실험적인 음악가들은 최소한의 조형수단만으로 전체를 제작하는 회화나 조각을 일컫는 미니멀 아트에서 힌트를 얻어 ‘미니멀리즘(Minimalism)' 음악을 세상에 전파한다. 이 때까지만 해도 베일에 쌓여있던 아프리카, 인도, 발리 등을 포함한 제 3세계의 음악들과 비정형적인 소리들에 대한 호기심과 탐험은 고전적인 형식미가 표현해내지 못 했던 세계관을 구현해낸다. 이제 음악은 모든 소리들을 품어 안고, 재생산 해내면서 ‘자가증식성’을 지니게 된다.

“The Smaller, The Bigger.”

시대는 다시 한 세기를 훌쩍 뛰어 넘어 21세기하고도 10년이 지났다. 이제 사람들은 일상에서 컴퓨터 이상의 기능을 하는 작은 스마트 폰에 자신들의 생활 패턴을 맞추고 있고, '트위터(Twitter)', '마이스페이스(MySpace)', ‘유튜브(YouTube)' 같은 매체를 통해 시시각각 쏟아지는 메시지들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 없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한 세기에 걸쳐 ’미니멀리즘‘은 변화와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의 생활양식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지금 소개할 ‘케미컬 브라더스(The Chemical Brothers)’가 영역 표시를 하고 있는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고개를 돌려보자. 몇 개의 샘플링과 단순하게 반복되는 비트, 귀에 감기는 멜로디의 단순 조합으로 사람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이 음악 장르는 “더 작아질수록 , (그 무엇이든지) 더 커질 수 있다.” 라는 미니멀리즘의 역설(逆說)이 발현되는 영역일 것이다.

이렇게 미묘한 매력을 지니는 일렉트로닉 음악의 터전에서 ‘노이즈’, ‘사이키델리아(Psychedelia)’, ‘락(Rock)’, ‘힙합(Hip-Hop)’, ‘덥(Dub)’, ‘빅비트(Big Beat)’, ‘브릿팝(Brit -Pop)’, ‘뮤직비디오’, ‘비쥬얼아트’ 등 다양한 요소들을 한 곳에 모아 ‘변화의 매커니즘’으로 거듭나게 해준  ‘케미컬 브라더스’의 앨범을 리얼타임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인지도 모르겠다.

“ From 'The 237 Turbo Nutters' To 'The Chemical Brothers'”

1990년대 초반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함께한 두 친구 ‘톰 로울랜즈(Tom Rowlands)’와 ‘에드 시먼즈(Ed Simons)’가 맨체스터의 자그마한 클럽 [Naked Under Leather]에서 ‘The 237 Turbo Nutters’라는 이름을 걸고 디제이 활동을 시작한 것은 ‘케미컬 브라더스’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 이름은 당시 그들이 살던 아파트 번호였다.)

이들은 클럽가를 중심으로 DJ 활동하던 중 처음에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지은 ‘The 237 Turbo Nutters’ 란 밴드 이름이 다소 어색하고 길다고 생각하여 둘만의 음악적 색깔과 비전을 표현할 수 있는 이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 당시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를 프로듀싱하여 유명세를 떨친 천재 프로듀싱 유닛 '더스트 브라더스(The Dust Brothers)’의 이름을 사용기로 한다. (당시 ‘톰’과 ‘에드’는 이것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

‘톰’과 ‘에드’는 1994년에 [Heavenly Sunday Social Club]의 DJ로 초빙되어 활동하게 된다. 당시 이 클럽에는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 ‘제임스 딘 브래드필드(James Dean Bradfield)’ 그리고 ‘팀 버제스 (Tim Burgess)’ 등이 자주 드나들고 있었다.   이들은 세월이 지나 ‘오아시스(Oasis)’, ‘매닉 스트리트 프리쳐스(Manic Street Preachers)’, ‘샬라탄스(The Charlatans)’ 라는 이름으로 브릿팝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인물들이었다. (‘톰’과 ‘에드’는 클럽에서 이들과 맺은 친분을 계기로 향후, 자신들의 앨범에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1995년 ‘톰’과 ‘에드’가 미국에서 ‘오비탈(Orbital)', '언더월드(Underworld)' 와 함께 투어를 하고 있을 때 즈음이었다. 이 때, 미국의 오리지널 ‘더스트 브라더스’가 자신들의 이름을 도용했다는 이유로 ‘톰’과 ‘에드’에게  법정 절차를 밟겠다는 의사를 밝혀온다. 이 사건을 계기로 ‘톰’과 ‘에드’는 자신들이 좋아하던 'The Dust Brothers'라는 이름을 과감히 버리고, 'The Chemical Brothers' 라는 이름을 쓰게 된다. 그리고, 이 이름은 일렉트로닉 음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뮤지션으로 지금까지 자리매김하게 된다. (오리지널 ‘더스트 브라더스’보다 더) 

‘케미컬 브라더스 (The Chemical Brothers)’ 의 과거, 현재

‘케미컬 브라더스’ 공식적인 첫 싱글 [Song To The Siren] 이후 17년에 걸쳐 [Exit Planet Dust(1995)], [Dig Your Own Hole(1997)], [Surrender(1999)], [Come With Us(2002)], [Push The Button(2005)], [We Are The Night(2007)]까지  6장의 정규앨범과 [Singles 1993-2003(2003)], [Brotherhood(2008)] 라는 두 장의 베스트 앨범을 세상에 내놓았다.

굵직한 사운드와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이미 전세계 수많은 팬들을 확보하기에 이르렀고, 다양한 음악적 문법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능수능란하게 창조해낸 음악적 재능은 이미 6개의 ‘그래미 상(Grammy Awards)’과 수많은 히트 넘버를 통해 평단과 음악 팬들에게 검증된 바 있다.

지금까지 ‘케미컬 브라더스’가 대중과 소통한 앨범들을 돌이켜보면, 첫 번째 베스트 앨범[Singles 1993-2003(2003)]를 중심으로 이들의 ‘과거’와 ‘현재’를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초창기부터 ‘빅비트(Big Beat)'를 바탕으로 ‘케미컬 비트(Chemical Beat)’라는 고유명사가 통용될 정도의 입지를 구축해 온 이들은 [Exit Planet Dust(1995)], [Dig Your Own Hole(1997)], [Surrender(1999)], [Come With Us(2002)] 라는 네 장의 앨범을  통해 음악적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고, 구체화시켜 나갔다. 때문에, ‘빅비트’는 언급한 앨범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중심 맥락이었다. 특히 각 앨범을 대표하여 싱글 커트된 곡들 중 ‘Setting Sun’, ‘Elektrobank’, ‘Out Of Control’, ‘Hey Boy, Hey Girl’, ‘Galaxy Bounce’ 는 음악 팬들에게 ‘빅비트’에 대한 새로운 관념과 ‘케미컬 브라더스’의 고유 영역을 동시에 각인시켜준 앨범들이었다. 때문에 ‘케미컬 브라더스’의 10년 활동을 정리한 베스트 앨범 [Singles 1993-2003(2003)]은 전체적으로 굵직한 인상을 준다.

‘케미컬 브라더스’의 현재라고 볼 수 있는 [Push The Button(2005)]과 [We Are The Night(2007)]을 포함하여 이번에 소개되는 케미컬 브라더스의 신작 [Further]는 ‘케미컬 브라더스’의 ‘현재’라고 볼 수 있는 앨범이다.

‘현재’의 ‘케미컬 브라더스’는 ‘과거’에 자신들이 구축했던 ‘빅비트’의 범주를 뛰어넘어, ‘사운드’ 전반에 대한 고민을 녹여 앨범에서 이전까지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한 사운드 스케이프를 창조해내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케미컬 브라더스’는 ‘신디사이저(Synthesizer)’라는 악기에 중점을 두어 자신들의 음악적 가설을 차근차근 증명해나가고 있다.

즉 “세상에 떠다니는 소리들이 ‘케미컬 브라더스’와 ‘신디사이저’라는 시험관을 거쳐 어떤 결과물로  창조되는가.”가 이들 작업의 핵심이었다. 특히 앨범 [We Are The Night] 제작 당시 이들은 세상 곳곳에서 직접 채취한 5만개의 사운드를 신디사이저에 샘플링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때문에 [Push The Button(2005)]이후 ‘케미컬 브라더스’의 음악은  신디사이저라는 악기에 대해 자문자답하는 과정이었고,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빅비트’의 유토피아를 재정의하는 시간이었다.

“[Further]는 신디사이저의 역할과 비중이 더 커진 앨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톰 로울랜즈(Tom Rowlands)

이들은 2010년 6월에 발표되는 신작 [Further]에서도 신디사이저에 대한 연구와 고민을 바탕으로 ‘개체’로 존재하는 ‘사운드’를 표본화시키고, 자신들의 음악적 범위를 무한대 영역까지 확장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상상 이상의 그 무엇. 케미컬 브라더스의 일곱 번째 스튜디오 앨범 [Further].”

‘케미컬 브라더스’의 일곱 번째 스튜디오 앨범 [Further]의 발매를 앞두고, 이들의 ‘트위터’에서 다음과 같은 문구를 볼 수 있었다.

“고대 문자는 (우리들이) 소리를 창조함에 있어 실마리가 되어준다.” 
-Twitter by The Chemical Brothers

이것은 앨범 [Further]를 접하기 전 많은 것을 상상하고, 기대하게 해주었다. 여기에, ‘톰’과 ‘에드’가 “기존에 만들었던 사운드와는 다른 개념의 사운드를 실험해보고 싶었다,” 라는  언론 기사의 한 구절은 굉장히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었다. 


“이번 앨범은 당신을 매우 빠르게 초공간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 톰 로울랜즈(Tom Rowlands)

우선 앨범 [Further]에서 가장 눈에 뛰는 것은 ‘케미컬 브라더스’의 앨범에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었던, ‘노엘 갤러거’, ‘버나드 섬너’, '팀 버저스‘ 같은 브릿팝 스타들의 목소리가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앨범 작업 전부터 “유명인들과 작업하는 것을 처음부터 배제함으로써 음반의 사운드를 어떤 특정한 형태로 만들어내는데 큰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는 ‘에드’의 말처럼 앨범에 담긴 보컬들은 트랙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사운드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직조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케미컬 브라더스’가 단지 사운드의 구성요소로만 사용했던 ‘소음’과 ‘사이키델리아’에 무게 중심을 둔 것 또한 이채롭다. 특히, ‘떠도는 소음’과 ‘일상적인 소리’들이 ‘케미컬 브라더스’의 손을 거쳐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사운드 스케이프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이번 앨범에서 눈여겨 볼만한 점이다.

우선 처음 공개된  'Escape Velocity'를 들어보면, ‘케미컬 브라더스’가 오랜 기간 동안 조명해 온 ‘사이키델릭 사운드’에 대한 실험 1탄이라는 느낌이 지배적이다. 물체가 천체의 표면에서 탈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속도를 ‘탈출속도(Escape Velocity)’ 에 대한 음악적 형상화는 작은 단위로 이루어진 사이키델릭 음소들이 신디사이저라는 실험관에서 확장과 축소, 일탈과 결합의 반응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면서 구체화된다.

두 번째로 공개된 트랙 ‘Swoon’은 사인(sin), 코사인(cos), 탄젠트(tan)의 삼각함수 편대가 오밀조밀 얽혀있는 느낌을 준다. 트랙은 수직선을 향해 한없이 뻗어나가는 사인(sin), 코사인(cos) 그래프가 시시각각 교체되면서 무한으로 향하는 ‘노이즈’의 폭죽이 탄젠트(tan)곡선을 그리며 뻗어나가는 식의 구성을 취하고 있다.
 
앨범 [Come With Us]에 실린 트랙 ‘Star Guitar’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Another World'에서 업템포와 농후한 멜로디의 오묘한 조화를 한 번 더 경험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빅비트와 노이즈의 결합으로 탄생한 ‘Horse Power’와 마치 전자기파가 몸 안에 녹아드는 모습을 형상화한 듯한 ‘Dissolve'는 ‘케미컬 브라더스’의 실험성이 극대화되는 트랙들이다.

특별히 ‘케미컬 브라더스’는 이번 앨범의 전곡을 영상화하였는데, 이는 데뷔시절부터 이들의 공연 영상을 도맡아 온 비쥬얼아티스트 ‘아담 스미스(Adam Smith)’가 담당하여 앨범 감상 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Special Edition에 담긴 DVD를 통해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Make, Break, Make”
최고의 순간, 숨 쉬는 전설. '케미컬 브라더스' 

최근 TV에 등장하는 모카드의 광고 슬로건처럼 ‘케미컬 브라더스’는 이번 앨범에서도 음악을 뛰어넘어 사운드 전반에 대한 ‘해체’와 ‘확장’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고, 진부한 음악적 관습과 자신들의 음악적 아이덴티티에 끊임없이 자극을 주고 있다.  

앨범 [Further]에서 ‘케미컬 브라더스’는 인간이 소음이라고 느끼는 영역에 대해 음악적 잠재성을 탐험하고 실험한 하나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그 동안 자신들의 앨범에서 부수적인 역할만 담당했던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일렉트로닉 음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또 다른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이들의 다른 앨범에 비해 가장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성격을 지닌다. 때문에 이번 앨범을 통해 온몸을 흔들어 주는 ‘빅비트’의 향연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다소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예상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이번 앨범에서 그들이 다루는 음악적 요소와 분위기는 달라졌지만, ‘톰’과 ‘에드’라는 두 명의 사운드 장인은 소리를 연마하고, 인류를 탐구하여 ‘사이키델릭 원더랜드(Psychedelic Wonderland)'를 음악 팬들에게 제시한다. 그리고 이들은 앨범 [Further]에서 그 어느 때와 다름없이 일상 속에서 맛 볼 수 없는 일탈의 자유와 광기의 카타르시스, 그리고 춤의 환희를 우리에게 선물해준다.  17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케미컬 브라더스’는 자신들이 존재하는 시점에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Aura)'를 뽐내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가장 진보적인 음악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실험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팬들의 마음과 영혼에 오랜 시간동안 화학반응을 일으켜 주는 ‘케미컬 브라더스’의 음악은 그 자체가 ‘최고의 순간’이요 ‘숨 쉬는 전설’이다.

 

글 이진섭 (pump a.k.a djpepsi)
마케팅 커뮤니케이터/ 뮤직코디네이터/ 컬럼니스트
@pumpdjpepsi

Many Thanks, 클럽 화학형제 (chemicalbrothers.cy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