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e Persen - Sweet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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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사랑의 인사!
브라질 음악의 낭만, 스탠다드 재즈의 향수, 빈티지 팝의 감성을 간직한
싱어송라이터 마리 페르센(Marie Persen)의 데뷔작 《Sweetheart》
마리 페르센(Mari Persen)은 1977년 노르웨이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자라면서 LP 콜렉터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엘라 핏제럴드, 빌리 할리데이, 빌 에반스 등의 재즈와 잉크 스팟, 아티 쇼, 베라 린, 앤드류 시스터즈와 같은 40년대 음악 스타들의 노래를 듣고 자라났다. 이 외에도 그녀는 오래된 영화와 디즈니 음악, 컨템포러리 아트팝의 팬이다. 마리는 유년시절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웠고 아르헨티나에서 탱고/브라질 음악을 수학하고 노르웨이로 돌아와 클래식 음악 학위를 수여 받았다.
2009년에 발표된 그녀의 데뷔작 《Sweetheart》는 노르웨이 라디오에서 상위권에 에어플레이 되었으며 프레스로부터도 평균 평점 8.5 이상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우리는 여기서 멀티 뮤지션으로의 마리를 만날 수 있다. 마리는 오래된 LP에서 얻은 샘플링 위에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덧입혀 감성적이고 향수 어린 멜로디를 만들어가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하게 된다. 그녀는 기타, 스트링 앙상블, 합창, 피아노, 보컬과 모든 리듬 파트를 혼자 작업했고 작곡과 어레인지 또한 직접 하거나, 공동 프로듀서인 한스 페터 군데르센(Hans Peter Gundersen)의 도움을 받았다.
'Sweetheart'는 초미를 장식하는 현악 연주가 오래된 헐리우드 영화의 러브테마를 연상시킨다. 달콤한 보컬과 어울려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타이틀 트랙이다. 브라질 음악 특유의 텐션과 팝적인 그루브감이 경쾌한 'Criminal'과 블로썸 디어리를 연상시키는 'Melody' 등 솜사탕처럼 달콤한 멜로디가 끝까지 이어진다.
현재 그녀는 솔로 가수로 활동 외에 노르웨이 그레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된 팝트리오 '더 로열티(The Royalty)'의 키보디스트로도 이름을 함께 한다. 또한 손드레 라르케(Sondre Lerche), 루이 필립(Louis Philippe) 등 아티스트들의 현악 작업자로도 활동 중이다.
예쁘고 가녀린 목소리의 여자가 노래하는 이 음악을 들으면, 커피숍에 틀어놓으면 좋겠네, 백화점에 틀어놓으면 좋겠네. 생각할 거에요. 이미 일본 세이부 백화점에서 이 노래들이 흐르고 있고, 한국 서교동의 카페 커먼즈(cafe commons)에서도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조금만 유심히 들어보면 이 노래들이 온전히 당신의 상황에서, 당신을 제외한 또 하나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걸 알 겁니다. 이 노래들은 당신이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의 절정을 표현하고 있거든요.
'Sweetheart'가 시작되면 나의 러브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당신은 요정들이 우리를 크림으로 감싸고, 천사들이 자장가를 불러주는 환상의 로맨스로 몸뚱이마저 증발한듯한 기분을 느낄 거에요. 'Melody'가 나오는 순간, 나는 무지갯빛 미소를 짓는 당신과 초록색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달리고, 밤이면 어두운 카페에 마주 앉아 두 송이 백합꽃처럼 사랑을 속삭여요. (원래 이러는 커플 싫어하지만……) 당신이 좌절해 주저앉아있을 때, 나는 'Leo'를 틀고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당신은 스타이니 당신의 노래를 불러달라고, 당신의 무릎에 손을 얹고 말할 거에요. 당신이 날 애매하게 만들 때, 나는 'I'm gonna get you'를 틀고 당신과의 게임에 전의를 불태우겠어요. 어느 날 나는 'Criminal'을 틀어놓고 "내 맘을 앗아간 너, 이 날강도 같은 놈!"이라고 당신을 헐뜯을 거구요, 'Cool About'을 틀어놓고 당신의 말들에 너는 떠들라며 애써 무반응으로 대응할 수도 있어요.
그렇게 버릇없이 굴다 어느 날 당신에게 버림받은 다음에야 집에 돌아와 'So'를 틀어놓고는 우리가 함께한 시간 죽어도 못 잊는다며 가슴을 쥐어뜯고 울게 되겠죠. 'Midnight'이 흐르는 자정을 훌쩍 넘기도록 오늘밤이면 모든 게 끝날 것처럼 취해 방황하다가, 'Oh My Soul'과 함께 방 안에 누워 힘겨워하며 그저 이 지친 영혼을 눕히고 싶어지겠죠.
이들을 특별한 당신만의 사운드트랙으로 만드는 건 오로지 당신에게 달려있어요. 우리의 영혼이 깃털이 되고 비누방울이 되어 세계 방방곡곡을 떠다니고, 때론 서로 믿겨지지 않는 숫자의 광년만큼 멀어져 버려서 주저앉아 가슴을 쥐어뜯을 순간의 이 노래들을 당신과 나만의 이야기로 함께 만들어보지 않을래요?
- 연진 (라이너스의 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