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nberries - Bury The Hatch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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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침묵 끝에 발표하는 크랜베리스의 네번째 앨범!
마치 안개에 싸인 호수처럼 신비로운 보컬이라는 극찬을 받는 돌로레스 오리어던을 앞세우고 팝음악계에 등장한 이들은 어느새 슈퍼밴드가 된 듯한 느낌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왕정문이 `몽중인`으로 번안해 부른 `DREAMS`로 이들을 기억할 것이다.
크랜베리스는 90년 노엘호건(G), 마이크호건(B), 퍼갈롤러(D), 돌로레스 오리어던(V)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의 데뷔앨범 타이틀은 놀랍게도 `남들은 다하는데 우리는 왜 못해?`다. 94년 우드스톡 기념 페스티발에 참가하기도 했던 이들은 1,2집의 `예쁜 록`을 넘어 3집에서는 차별화를 꾀했다. 96년 너무 힘든 투어를 벌이다 중도포기한 그들은 활동을 자제하고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정확히 3년만에, 크랜베리스가 다시 보여주는 음악은 3집보다 더 변화가 느껴지는 곡들이다. 그간 돌로레스는 출산을 했으며, 다른 멤버들도 이제는 20대 후반의 성인이 되었다. 그래서 인지 그들의 이번 앨범에서 제일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은 성숙감. 정통 락으로의 회귀를 추구하는 이들의 사운드는 1집의 신비함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처음 `요들에 가까운 보컬`, `차임벨을 울리는 듯한 기타연주`라는 평가는 이제 더이상 느낄 수가 없을 것이다. 대신 재즈와 라틴음악, 어쿠스틱 사운드, 로큰롤스타일의 곡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상적인 자켓은 핑크 플로이드의 자켓을 기획했던 스톰소거슨의 작품. 과거 아일랜드 특유의 문제의식을 담아내었던 이들의 모습보다는 화해와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보여주는 모습도 괄목할 만한 모습이다. 타이틀은 `도끼를 땅에 묻다`라는 뜻으로, 이제 무기를 버리고 화해와 새로운 출발을 할 때라는 사실을 암시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