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endly Fires - P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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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상큼한 일렉트로닉 음악이 가득!
2011년 가장 Hot 한 영국 댄스펑크 밴드 프렌들리 파이어스 Friendly Fires 의 두 번째 앨범 Pala
Friendly Fires - Pala
발매 즉시 UK 앨범차트 6위 진입!
UK 아이튠스 다운로드 차트 2위!
빌보드차트 Heatseekers 3위!
2011년 상반기 음악평론가 성문영이 추천하는 앨범 선정! (네이버뮤직)
◈ 2011년 가장 Hot 한 영국 댄스펑크 밴드 프렌들리 파이어스 Friendly Fires 의 두 번째 앨범 Pala 발매!
◈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상큼한 일렉트로닉 음악이 가득!
◈ Mercury Prize 및 Brit Awards 2개 부문 노미네이션
"정말 아름답다!" - 더 타임즈 The Times
"엄청난 발견" - 이브닝 스탠다드 Evening Standard
"음악의 절대적인 콜렉션" - 메트로 Metro
"넘칠듯한 번뜩이는 팝음악이 태어났다!" - Q
■ 댄스얼터니브락의 듀얼코어 Friendly fires
"댄스와 락, 그 절묘한 조합을 '펀(FUN)'으로 풀다"
프렌들리 파이어즈(Friendly fires, 이하 FF)가 누군지 모르던 시절, 우연히 에어로플레인(Aeroplane)이 리믹스한 'Paris'를 듣게 되었다. Au Revoir Simone란 가수가 피처링을 맡은 이 댄스뮤직이 어찌나 마음에 들던지 수백 번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기막히게 잘 뽑아낸 댄스 멜로디는 시몬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완벽히 녹아 들어 있었다. 물론, 에어로플레인의 멋진 리믹스 역량도 한몫 했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Paris'의 원곡을 찾으려 들지는 않았다. 그렇게 훌쩍 1년이 흘렀고, '스핀(SPIN)' 사이트에서 FF의 'Kiss of Life'의 칭찬 릴레이를 보게 되었다. 경쾌한 댄스로 충만한 뮤직 비디오를 보니 패션 핏(Passion Pit)과 MGMT 등이 동시에 떠올랐는데, 알고 보니 그들이 'Paris'를 만든 장본인이었다. 지저스! 왜 진작에 내 호기심을 파고들지 않았단 말인가! 다행히, 케케묵은 필자의 게으름을 한탄하는 대신, 새 앨범 《Pala》가 나왔다는 소식이 작게나마 보상할 기회를 주는 듯하다.
전곡 모두, 매력적인 인트로를 가진 앨범
지난 5월 22일, FF의 2집 《Pala》가 UK 앨범차트 6위에 오르면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데뷔앨범의 놀라운 성공 뒤에 따라오는 소포모어 징크스는 사라진 지 오래. 5월 16일 새 앨범발매 이전부터 각종 라이브와 TV 쇼에서 이들을 볼 수 있었고 발매 카운트다운을 예고하며 첫 싱글 'Live Those Days Tonight'의 티저오디오를 들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공식적인 뮤직비디오클립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LIGHTBOX SESSION을 비롯한 영국 BBC 방송국에서 송출해준 클립을 통해 앨범 전 곡에 대한 기대감은 충분히 증폭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필자의 오디오폴더에 들어있는 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한 11곡의 《Pala》를 들어보니 "FF, 이 세 명의 영국남자들, 정말 장난 괜찮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특히, 다프트펑크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떠올리게 만드는 'Blue Cassette', 뉴욕일렉트로닉팝의 대표주자 홀리고스트(HOLY GHOST)와 연관 있어 보이는 'Hurting', 새소리를 이용한 'Pala', 80년대 펑크록의 둔탁한 기타사운드가 매력적인 'True Love', 삼바리듬의 신나는 드럼비트이자, 가장 FF다운 곡이라고 스스로가 말하는 두 번째 싱글 'Hawaiian Air', 하프시코드의 울림과 인디팝의 느낌을 전달하는 'Running Away', 그리고 얼터너티브락과 일렉트로닉 하모니의 짧은 조화가 긴장감을 울리는 'Live Those Days Tonight'까지, 첫 느낌을 좌우하는 10초의 인트로를 점수로 매긴다면 별 다섯 개 중 네 개 반을 주고 싶을 만큼 뛰어난 패키지이다.
타고난 댄서, 노력하는 뮤지션
FF의 리더이자 싱어인 에드 맥파레인(Ed Macfarlane)의 퍼포먼스를 보면 본능적으로 춤을 좋아하는 모범생 소년 같다. 현란한 스킬이 아닌 리듬에 몸을 맡긴다고 할까? 리듬과 멜로디에 남다른 달란트를 가진 청년임에 틀림 없다. 그런데 이 곱슬머리 에드 총각, 자신이 곡을 얼마나 힘들께 쓰는지 남들은 아마 모를 거라며 창작의 고통을 토로한다.
"나와 또 다른 에드, 잭은 대부분의 다른 밴드들이 말하는 것처럼 투어버스 안에서 수시로 사운드체크하면서 동시에 노래를 만들지 않아요. 팬들은 우리가 투어를 하는 동안 방문하는 멋진 도시들과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곡을 완성할 거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렇게 될 수 없던걸요. 한번은 이런 걱정을 했던 일이 기억이 나요. 데뷔앨범을 위한 투어가 다 끝난 다음, 속으로 그랬죠. 부디, 끊임없이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요."
웃을 때마다 커다란 입이 함박만하게 벌어지는 에드는 부모님 집 차고에서 음악을 만들던 시절부터 매일매일 에드 깁슨(Edd Gibson, 기타리스트), 잭 새비지(Jack Savidge, 드러머)와 함께 수많은 곡을 만들고 연주했다. 영국 사우스이스트에 있는 세인트 알반(St. Albans)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14살 때 만난 이들과 First Day Back이란 팀을 만들어 포스트-하드코어 음악을 처음 시작했다고. 한편, 일렉트로닉음악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던 에드는 'SKAM' 레이블에서 따로 싱글을 내놓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이 트리오는 FF로 이름을 바꾸고, 풍부한 멜로디와 팝클래식의 전형을 갖춘 댄스밴드로 전향했다. 2007년, 싱글 'Paris'가 큰 성공을 거두자 이 곡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 아시아의 클럽씬에서 리믹스 버전으로 수도 없이 플레이되었고, FF는 수많은 클럽의 단골밴드로 열심히 활동했다. 그 결과, 2008년 《Friendly fires》 데뷔앨범에 수록되었던 'On Board'가 미국에서 닌텐도 '위핏'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였으며, 플레이스테이션3 게임인 Gran Turismo 5의 트레일러에도 삽입되는 등, 많은 이들에게 FF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또한, 'White Diamonds'은 미국 최고인기드라마인 '가십걸' 시즌2의 수록곡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화려한 런웨이에서도 FF의 음악은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데뷔앨범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다음, FF는 모든 투어와 프로모션을 마치고 3년이란 길다면 긴 시간을 세상과 단절하면서 보냈다는데…….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됐어요. 이전의 생활로 돌아간 거죠. 다행히 사람들이 우리를 많이 알아보진 못했어요. 음악을 듣는 사람은 한정돼 있잖아요. 그러던 어느 날, 다음 앨범을 준비해야 하지 않아?라는 번쩍 생각이 드는 거에요. 그리고는 바로 곡 작업을 했어요."
2009년 10월, FF는 새 앨범에 대한 아이디어를 짜기 시작했다. 그러나 런던의 수많은 방해물들은 이들을 결국 에드의 홈베이스로 다시 돌아가게 만들었다. 문제는 아무리 홈베이스라고 해도 자신의 개러지 주변 역시 너무 쉽게 복잡해 지는 거였다. 결국 그는 남부 프랑스로 날아가 노르망디 북부 해안가 근처에 있는 집을 렌트해서 작업을 했다고. 다만, TV, 난방시설이나 인터넷도 들어 오지 않는 작은 마을이어서 매일 밤마다 장작불을 지폈고, 마치 유령마을처럼 조용해서 무섭기까지 했단다. 덕분에 오롯이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었던 에디. 하지만 외로움과 세상 밖의 유혹을 거절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번 앨범에는 외로움과 거부에 관련된 감정들이 가사에 모두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무엇보다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의미를 혼자서 많이 생각할 수 있었죠."
FF의 유토피아, PALA
착실히 쌓인 내공, 매력적인 몸놀림으로 FF의 팬층은 계속 두터워질 전망이지만 이들에게 막강한 경쟁자들이 적지는 않다. 비슷한 사운드를 뽑아내는 Midnight Juggernauts를 비롯해 MGMT, VAN SHE, KLAXONS, Cut Copy, The Presets, 심지어 Arcade Fire 등과 비슷한 트렌드를 지향하는 다른 밴들의 음악이 상당히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팬들은 이들 모두의 음악을 함께 좋아하고 있는 상황. 그렇지만, FF를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팬들이라면 이들이 보낸 《Pala》로의 초대장을 꼭 받아야 할 듯싶다. 앞서 인트로에 대한 코멘트는 단지 시작에 불과할 뿐, 수록 곡들은 하나같이 가볍고 신나는 댄스곡의 완벽한 라인업이다. 마치, 80년대와 90년대를 적절히 블렌딩해서 만들어낸 맛있는 쉐이크와도 같은, 즉흥적이면서 재미있고 솔직한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는 에드의 바람이 이루어졌다. 한마디로, 데뷔앨범의 더블골드를 기록한 이들이 2009년과 2010년 영국의 각종 뮤직어워즈에서 베스트밴드로 노미네이트된 실력의 CPU가 상승했음도 느낄 수 있다. 좀더 다듬어진 비주얼과 뮤직비디오에도 시선을 뗄 수가 없다. 더불어, 미국 빌보드를 강한 에이들(Adele)의 앨범을 프로듀싱하기도 한 폴 엡워스(Paul Epworth)의 천부적인 재능이 더해져 FF의 새 앨범은 상당한 탄력을 받고 있다. 참고로, 《Pala》는 영국의 소설가 알도스 헉슬리(Aldous Huxley)의 1962년 소설인 《Island', 'Pala》를 의미한다. 소설에서 Pala는 주인공이 난파된 배에서 살아남아 도착한 유토피아 섬의 이름이라고.
현재 FF는 북미 투어 중에 있다. 멕시코까지 6월 공연이 끝나면 바로 유럽으로 날아가 본국인 영국의 모든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된다. 한 인터뷰에서 에드는 자신의 히어로들과 페스티벌의 라인업에 이름이 같이 올라가게 되는 일이 가장 흥분된다고 한 적이 있다. 그 중 캐미컬 브라더즈를 언급했을 때, 필자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여하간 FF가 탄생하도록 이끈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하는 리딩 페스티벌이나 글래스톤베리에는 못 가더라도 FF가 만들어낸 《Pala》에서의 휴식은 언제라도 오케이. 티켓가격이라고 해봐야 겨우 앨범 한 장 구입하는 값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