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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83 - Hurry Up, We're Dreaming (2CD)

한국반 특별 보너스 트랙 "Midnight City" 리믹스 2 트랙 수록!
빌보드 앨범종합차트 15위 데뷔! 빌보드 일렉트로닉 차트 1위! 록 차트 5위 !
피치포크 올해의 베스트 앨범 선정 & 9.1점 ★★★★★
M83 - Hurry Up, We're Dreaming

"hurry up. we're dreaming" 서두르지 않으면 그 꿈을 함께 꾸지 못하고 여기에 쓸쓸하게 남아야만할 것 같은 타이틀. 실제로 M83은 기타와 신디사이져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꿈을 그려내고 있다. 조이 디비젼의 착한 둘째 아들이랄까. 해파리가 부유하듯이 음악에 몸을 맡기면 어느새 자신이 가장 추억하는 곳에 도달해있다. 무엇보다 라이센스에는 개인적으로 흠모해 마지 않는 Trentemoller 의 리믹스(다른 은하계를 경험해볼 수 있게 해준다)가 담겨 있어 너무 행복하다. - 디구루(이디오테이프)
이 시대에서 가장 위대한 신스팝 음반.
플레이하는 순간 꿈속을 누비는 듯한 기분에 빠져들었고 듣는 내내 수많은 상상력들이 머리 속을 날아다닌다. - 텔레파시(최석)
성대한 스케일 속에 아름답고 따뜻한 공간감 - The Koxx(이현송)
밤하늘을 재단한 망토를 두르고 M83과 달빛을 걷다보면 우리는 한강에서 만나 함께 걸으리 -몬구(몽구스)
침착하게 조용히 생각치 못한 변화. 함박눈이 내리다 점점 비로 변하며 섞여내리는 듯 - 박성규(HourmeltS)
질문: 신스팝, 슈게이징, 포스트락 다 하면서 약간 아방가르드 하기도한 '좋은' 팀 없나요? 작성자: 인디팬
답변: 님 m83 'Hurry Up, We're Dreaming' 이나 들으삼 좋은 거 한꺼번에 다 하면서 졸 좋음. 아 ㅆㅂ 나는 안되던데... 아 ㅆㅂㄴ들..아.. 작성자: 전자양 - 전자양

21세기에 살아남은 20세기 소년들을 위한 멀고도 아득한 '네버엔딩 스토리'
슈게이징, 드림팝, 일렉트로니카의 경계를 해체시킨 프랑스가 자랑하는 몽상가 M83이 뿜어내는 총천연색 상상력의 종합판
[Hurry Up, We're Dreaming]


바다뱀자리와 켄타우르스자리 사이에 위치한 나선은하 M83은 NGC5236, 혹은 남쪽 바람개비 은하로도 지칭되어진다. 우리은하가 속한 국부 은하군 밖에 있는 은하 중에는 가장 먼저 발견된 천체로-1752년도에 발견-, M31 안드로메다 은하와 M32 타원은하 다음으로 발견된 매우 크고 밝은, 그리고 몹시 아름다운 은하로 알려져 있다. 뭐 이 별자리 이름에서 따왔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무튼 우주만큼 신비로운 정경을 소리로 구현해내는 데에 탁월한 능력을 지닌 프랑스 출신 그룹으로써의 M83이라는 이름이 음악 팬들에겐 더 익숙할 것이다.

2001년도 데뷔 이래 정력적인 창작활동을 이어나가고있는 M83은 안토니 곤잘레즈(Anthony Gonzalez)를 축으로 굴러가고 있었다. 밴드 사운드와 전자음악을 적절히 녹여내면서 네오-슈게이징 씬의 최전선에서 활약해냈는데, 전자적인 소스에 리버브 걸린 속삭이는 보컬, 기타 노이즈 등을 다채롭게 충돌시키면서 포스토록/모던록 애호가들과 일렉트로닉 팬들 사이에서 동시에 환호를 얻어냈다. 심지어는 샤샤(Sasha)와 같은 탑 DJ들의 플레이리스트에도 M83의 싱글이 추가되곤 했다. 꽤나 훌륭한 리믹서로써도 이름을 날리면서 골드프랩(Goldfrapp), 플라시보(Placebo), 블록 파티(Bloc Party), 그리고 데프톤즈(Deftones) 등의 곡들을 자신의 스타일로 뒤바꿔 놓기도 한다. 네오-슈게이저로써의 역량을 넘어 근 얼마동안 한창 주가를 올렸던 글로-파이, 칠웨이브 형태의 움직임들이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는 데에 기여하기도 했다. 워시드 아웃(Washed Out)이나 네온 인디안(Neon Indian)같은 팀들이 직접 그 영향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듯 이 일련의 무리들은 확실히 M83에게 일정량의 빚을 지고있는 것처럼 보였다.

M83 (2001)
장-필립 탈라가(Jean-Philippe Talaga)가 스테레오랩(Stereloab)의 팬진과 몇몇 음반들을 만들면서 시작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레이블 굼(Gooom)과 계약하면서 전면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그리고 2011년 봄, 스스로의 밴드명을 앨범명으로 사용하고있는 데뷔작을 공개하게 된다. 발매초기에는 유럽에서만 판매됐지만 2005년도에 뮤트(Mute)를 통해 재발매되면서 이는 전세계로 뻗어나갔다. 다른 앨범들 보다는 부드러운 소리를 엮어낸 이 데뷔작은 [I'm Happy, She Said]와 같은 멜로우한 멜로디의 트랙들을 수록해내면서 단조로운 리듬과 현악기가 삽입된 온화한 분위기를 조성해냈다. [Facing That]에는 로저 코만(Roger Corman) 감독의 1956년 작 [그것이 세계를 지배했다(It Conquered the World)]의 다이얼로그를 샘플링하기도 했는데, 이들은 확실히 처음부터 스스로의 색깔을 완벽하게 갖춰나가고 있었다.

Dead Cities, Red Seas & Lost Ghosts (2003)
화제작이었던 두번째 정규앨범을 통해 비로소 본격적으로 전세계에 그 이름을 알려나간다. 아날로그 신시사이저가 무한대로 울려 퍼지는 [Run Into Flower]의 경우 필립 글라스(Philip Glass)의 망령들이 스쳐 지나갔다. 미디어에서도 빠짐없이 언급되어졌으며 향후의 행보가 가장 기대되는 팀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됐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My Bloody Valentine)이 보즈 오브 캐나다(Boards of Canada)를 만난 것 같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조금 더 격렬한 버전의 울리히 슈나우스(Ulrich Schnauss) 같기도 했다. 아날로그 신스 이외에도, 클릭음, 샘플, 기타 피드백 등을 겹겹이 쌓아올려 내면서 아름답고, 또한 내성적인 혼돈의 세계를 구축해나갔다. 저스틴 커랜드(Justine Kurland)의 사진으로 구성된 인상적인 커버 아트웍 또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어갔다. 데뷔작과 본 작의 경우 히든트랙을 담고 있기도 하다.

M83의 원 멤버로 함께 활동했던 니콜라스 프로마구아(Nicolas Fromageau)가 2004년에 탈퇴하면서 안토니 곤잘레즈의 일인체제가 비로소 확립된다. 참고로 니콜라스는 탈퇴 후 팀 고스트(Team Ghost)라는 밴드를 결성했고 올해 5월 [We All Shine]을 발매했는데, 노이지한 기타에 일렉트로닉 비트를 맞물린 점은 M83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Before the Dawn Heals Us (2005)
멤버가 하나 빠지자 노래파트를 늘려가고 점점 더 심포닉한 분위기를 구축해나가기 시작한다. 전자적인 요소들 보다는 생악기의 활용을 확대시켜나갔으며, [Farewell/ Goodbye]와 같은 노골적인 발라드 또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떼레민이라던가 기타 노이즈 또한 여전히 질주하고 있었다. 이후 여러 리믹스가 공개되기도 했던 역동적인 드러밍이 인상적인 [Don't Save Us From the Flames], 그리고 리차드 링클레이터(Richard Linklater)의 [스캐너 다클리(A Scanner Darkly)의 예고편에 사용됐던 [Teen Angst] 등의 곡들은 점점 더 팬층을 넓혀주는 역할을 했다. [Lower Your Eyelids To Die With The Sun]의 경우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의 다큐멘터리 DVD [Britney: For the Record] 같은데도 삽입되곤 했다.

오케스트레이션이나 현악 어레인지 또한 적절히 활용해내면서 드라마틱한 무드들을 전개해나갔고 여전히 환상적인 소리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정과 동의 선명한 대비를 통해 밴드의 이름만큼 새로운 '은하계'를 보여줬다. 이때부터 함께하고 있는 드러머/퍼커션주자 뤽 마렝(Loic Maurin)은 이후에도 여전히 M83과 작업하고있는데, 약간씩 레이드백을 주는 뤽 마랭 특유의 필인은 확실히 곡을 세련되게 마감하는 데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개인적으로도 이 드럼 스타일이 M83의 음악을 들을 때 가장 처음 귀에 들어오곤 한다. 안토니와는 형제 지간인 얀 곤잘레즈(Yann Gonzalez) 또한 이후에도 꾸준히 앨범작업을 도왔다.

Digital Shades Vol. 1 (2007)
중요한 작품들을 연속으로 내놓는 와중 공개한 조금은 변칙적인 내용을 담은 이 기획 시리즈는 기존 작품들과는 약간은 다른 색채를 지니고 있었다. 연주곡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엠비언트 풍의 트랙들이 메인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후에도 계속 이 시리즈가 연결될지는 미지수지만 그가 다양한 쟝르를 자유롭게 왕래하고 있다는 느낌을 충분히 전달해주는 컬렉션이었다. 앨범 커버는 마치 러브(Love)의 명반 [Forever Change]를 연상시키는 것처럼 보였다.

Saturdays = Youth (2008)
밝은 뉴웨이브/팝 사운드가 두드러지는 본 작에서부터 LA출신의 여성 건반주자 겸 보컬리스트 모건 키비(Morgan Kibby)와의 공동작업이 전개된다. 전작으로부터 약 3년 만에 발매된 앨범에는 콕토 트윈스(Cocteau Twins)나 슈가 큐브즈(Sugar Cubes), 시겨 로스(Sigur Ros) 등과 작업했던 켄 토마스(Ken Thomas), 그리고 랩쳐(The Rapture), 트레이시 쏜(Tracey Thorn)과 함께한 이완 피어슨(Ewan Pearson)을 공동 프로듀서로 맞이했다. 우울함을 벗어던진 신스팝 사운드로 무장하고 있는 본 작은 안토니 스스로가 돌아가고 싶다는 '망설임', 그리고 '혼란'의 감정을 담은 80년대의 십대시절을 고스란히 반영해냈다.

음악적으로는 티어스 포 피어스(Tears for Fears)와 콕토 트윈스, 그리고 이미지와 무드는 존 휴즈(John Hughes)의 틴에이지 영화들, 이를테면 [브렉훠스트 클럽(The Breakfast Club)]이나 [아직은 사랑을 몰라요(Sixteen Candles)]와 같은 작품들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풋풋한 사운드를 관통하는 이 팝적인 감각은 그를 대형스타로 만들어줬고 본 작을 통해 일본 후지 록 페스티발에서 첫 공연을 펼친다. 히트 싱글 [Kim & Jessie], 그리고 80년대 타이틀 롤과 VHS화질로 무장한 [Graveyard Girl]의 아름다운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청춘은 이곳에 있는 듯 싶었다.

2008년 말부터는 킹스 오브 리온(Kings of Leon)의 UK투어와 킬러즈(The Killers)의 전미 투어, 그리고 디페쉬 모드(Depeche Mode)의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투어에 함께하면서 놀라운 퍼포먼스를 끊임없이 이어나갔다.

"우린 이야기 따윈 필요없어/ 현실 같은 것도 필요없지/ 우린 그냥 걸어 나가야만 했어/ 그리고 우리 자체가 곧 이야기가 되었고, 또한 공간이 되었지/ 우리는 빛이었고, 사막이었고, 머나먼 세계였어/ 우린 네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너였어" ? [Intro] 中.

■ Hurry Up, We're Dreaming (2011)

"이 앨범은 나의 30여년간의 인생이 모조리 반영된 작품이다." musicOMH와의 인터뷰 中.

매우 서사적일 것("Very Epic")이라는 인터뷰에서의 포부가 비로소 실현됐다. 3년 만에 돌아온 이 여섯번째 정규앨범은 그러니까 감동의 대작형태로서 완성됐다. 일단은 2장의 음반에 과거의 모든 요소들을 집대성해냈는데, 양질의 팝이 그 기본바탕에 깔려있었다. 로맨틱하고 영상적인 사운드를 만들어온 그가 영화 한편 분량의 시간에 해당하는 2장짜리 앨범을 완성해낸 것은 어찌보면 필연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Saturdays = Youth] 이후 안토니 곤잘레즈는 29년을 살아온 프랑스 남부생활을 청산하고 LA로 거처를 옮겼다. 캘리포니아라는 공간이 본 작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는데, 그는 몇일 동안 사막 등지를 여행했다. 그리고 여행 중에는 키보드와 컴퓨터가 동반됐고 그 곳에서 녹음과 스케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전과는 다른 거대한 환경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다고 한다. 약 13개월에 걸쳐 면밀하게 작업된, 이 한편의 거대한 세계관은 2CD에 남김없이, 그리고 꿈결같이 펼쳐진다.

인터뷰에서는 스매싱 펌킨즈(Smashing Pumpkins)의 걸작 더블앨범 [Me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를 언급하면서 그에 준하는 야심을 내 비추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 지와의 인터뷰에 의하면 스매싱 펌킨즈의 본 작이 공개됐을 당시 발매 일주일전부터 기다려 앨범을 구입한 이후 꾸준히 반복해 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보물 같은 앨범이었으며 그 야망을 사랑했다면서 자신 역시 스스로의 인생을 통털어 반드시 기억될만한 앨범을 만들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앨범 커버에는 어느 남매가 배치되어 있다. 이는 하나의 피와 연결된 정신을 가진 두개의 영혼이라고 한다. CD 알판에도 소년, 소녀가 각각 배치되어 있으며, 백커버의 트랙리스트도 가운데 트랙넘버를 두고 반으로 갈려져 있는데, 두 장의 곡 순서가 마치 쌍둥이처럼 묘하게 비례되어 전개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번호를 사이에 두고 트랙리스트를 세로로 나열해놓는 방식은 [Saturdays = Youth]의 LP버전에서도 목격 가능한 배치였다-그의 모든 바이닐 레코드들은 CD와는 달리 러닝타임 관계상 무조건 두 장짜리 포맷으로 발매됨-.

크리에이션(Creation)에서 1992년도에 공개된 놀라운 데뷔작 [Short Forth Self Living]을 통해 슈게이저들 사이에서는 전설로 구전되고있는 메디슨(Medicine)의 핵심인물 브래드 레이너(Brad Laner)가 기타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브래드 레이너의 작품의 팬이었던 안토니가 자신의 앨범에 언젠가 그를 모셔오겠다는 꿈을 본 작에서 이루게 된 것이다. 메디슨의 경우 영화 [크로우(The Crow)]에서 공연장면을 확인할 수도 있었다-참고로 2편에는 데프톤즈가 공연함-. 역시 메디슨에 재적했고, 벡(Beck)과 나인 인치 네일즈(Nine Inch Nails)의 베이시스트로도 활약해내고 있는 저스틴 멜달-존슨(Justin Meldal-Johnsen)이 앨범의 공동 프로듀서로, 그리고 피닉스(Phoenix)와 에어(Air), 벨 앤 세바스찬(Belle & Sebastian) 등의 작업을 해온 토니 호퍼(Tony Hoffer)가 믹스작업에 투입됐다. 곳곳에 삽입된 오케스트라 어레인지와 컨덕트는 다프트 펑크(Daft Punk)와 함께 사운드트랙 [트론(Tron: Legacy)]을 완성시켜냈던 조셉 트래파네즈(Joseph Trapanese)에 의해 이뤄졌다.

2집부터 낮/밤/낮/밤/의 패턴으로 커버 아트웍이 이어지고 있는데, 전작의 배경이 햇살로 가득한 낮이었다면 이번에는 또 다시 밤의 세계로 돌아왔다. 앨범 공개 이전에는 플로피디스크를 넣고 시작하는 티저 동영상이 떠돌기도 했다. 자연경관이 펼쳐지는 가운데 마지막에 'M83 New Album Soon' 이라는 자막으로 끝내면서 묘한 기대감을 안겨줬다. 발매 이후 세일즈에서도 꽤나 좋은 실적을 거뒀다. 앨범은 빌보드 종합차트 15위로 데뷔하면서 역사상 가장 높은 차트기록을 갱신해낸다. 빌보드 일렉트로닉 차트에서는 1위, 록 차트에서는 5위, 그리고 인디펜던트 차트에서는 3위를 각각 기록하면서 선전했다.

[Intro]라는 성의없는 제목이 아쉬울 정도로 박력있고 아름다운 첫 곡으로 이 에픽의 서막이 올라간다. 우주적 공간감을 가진 이 신스 드론은 마치 신시사이저의 바다에 잠겨버리게끔 만들 것만 같았다. 이 트랙에는 러시아계 미국인인 고딕/다크 일렉트로닉 디바 졸라 지저스(Zola Jesus)가 힘을 실어주고 있기도 한데, 몇몇 공연장에서는 졸라 지저스가 직접 게스트로 참여해 노래를 부르고 내려가기도 했다. 이 첫 곡에서부터 안토니 곤잘레즈는 이전 작들의 소극적 보컬과는 상반되는 강렬한 목소리를 들려주고있으며, 이는 거대한 밴드들과의 투어에서 얻어낸 스스로의 표현에 대한 확신의 증거가 아닐까 싶다. 공연 때는 안토니 곤잘레즈가 이 곡에서 이례적으로 베이스를 연주한다.

앨범의 첫 싱글로 미리 공개된 [Midnight City] 또한 화제를 모았다. 확실히 M83 다운 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거의 한편의 영화처럼 전개되는 뮤직비디오는 파리의 영상 프로덕션 디비전(Division)에 소속된 플뤼르 앤 마누(Fleur & Manu)의 연출로 완성됐다. 초능력을 가진 격리된 아이들이 연구소를 빠져나가는 시놉시스는 [아키라(Akira)] 같은 작품을 떠올릴 만도 한데, 초능력을 사용할 때 아이들의 눈 색깔이 변하는 대목은 마치 존 카펜터(John Carpenter)의 [저주받은 도시(Village of the Damned)]의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신비로운 아이들의 존재가 작품이 가지는 분위기를 더욱 깊이있게 만들어 주면서 곡에 꽤나 어울리게 맞물려 들어갔다.

싱그러운 기타 톤과 질주감으로 무장한 [Reunion]은 포스트-펑크 풍의 비트에 듀란 듀란(Duran Duran)을 연상시키는 허밍까지 갖추면서 마치 80년대 댄스클래식 튠처럼 완성시켜냈다. 인터루드 같은 역할을 하고있는 [Where the Boats Go], 어쿠스틱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느리게 흘러만 가는 [Wait], 그리고 어린이의 나레이션으로 이루어진 동화같은 일렉트로니카 튠 [Raconte-Moi Une Histoire]가 유유히 전개된다. 기차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앰비언트 인터루드 [Train to Pluton] 또한 묘한 여운을 준다.

두 CD의 8번 트랙은 모두 영화배우 이름으로 명명되어있다 CD1에는 클라우디아 루이스(Claudia Lewis)가 CD2에는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이 각각 배치되어있는데, 첫 씨디의 알판에 소녀가, 그리고 두 번째 씨디 알판에 소년이 그려진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적당히 딜레이를 먹인 비트 위에 슬랩 베이스를 올려놓은 [Claudia Lewis]는 훌륭한 80's 댄스팝 트랙으로 완성되어 있으며, 더욱 강해진 자신에 대해 노래하는 [Steve McQueen]의 경우에는 80년대 신시사이저 사운드의 전시장과도 같은 다양한 소리들이 리버브 걸린 역동적인 비트사이로 뿜어져 나온다.

마치 [Don't Save Us From the Flames]를 연상케 하면서 격렬하게 폭발해내는 슈게이즈 트랙 [This Bright Flash], 서정적인 여운을 안겨주는 연주곡 [When Will You Come Home?], 그리고 어쿠스틱 기타에 어우러지는 화려한 코러스와 오케스트라가 생명력을 머금은 채 장대하게 펼쳐지는 [Soon, My Friend]로 1부가 마감된다. 곡의 말미에는 리버스되는 효과를 주고 있는데, 이는 마치 다음 장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예고처럼 들렸다.

두 번째 CD의 첫 곡 [My Tears Are Becoming a Sea]에서 이 시네마틱한 분위기는 고스란히 이어진다. 세 번째 정규작의 2번 트랙처럼 2번 트랙 [New Map]에서도 [Don't Save Us From the Flames]와 같은 드럼톤과 패턴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퍼플 믹스드 어덜트 콰이어(Purple Mixed Adult Choir)의 풍성한 합창구가 유독 두드러지며, 바리톤 색소폰과 플룻 또한 곡에 더욱 유기적인 색채를 부여해냈다. 1CD의 세 번째 트랙과 마찬가지로 80년대의 싱그러움과 팝적인 톤 감각으로 구축해낸 [OK Pal]에서는 [Reunion]에서처럼 여전히 친숙한 모놀로그가 이어진다. 점점 겹겹이 쌓아 올려나가는 신시사이저의 홍수를 경험할 수 있는 [Another Wave From You]가 마치 인터루드처럼 이어진다.

업라이트 피아노로 시작해 가스펠 풍의 어린이 합창단까지 등장시키는 성스러운 야심으로 가득한 [Splendor]에 이르면 비로소 이 앨범의 규모에 대해 어느정도 확신을 갖게된다. 멜로디와 신시사이저의 운용은 확실히 70년대 프랑스 출신의 대선배들에게 물려받은 듯한 뉘앙스를 줬다. 1CD의 [Raconte-Moi Une Histoire]처럼 어린이의 목소리와 천진난만한 멜로디가 흐르는 [Year One, One UFO]는 곡을 고조시켜가다가 결국 마지막에는 폭발시켜내는데, 초반부의 아기자기한 멜로디나 어레인지는 마치 마니토바(Manitoba)의 두 번째 작품을 듣는 듯했다. 야외에서 캡쳐한 듯한 자연의 소리와 함께 크리스탈 같이 투명한 신시사이저가 전개되는 [Fountains]가 또 다른 쉼표처럼 흘러간다.

유일하게 모국어인 불어로 구성된 모놀로그 이후 폭풍같은 노이즈의 물결이 쏟아져내리는 [Echoes of Mine]에서는 충실하게 정과 동을 오가면서 듣는 이들의 감정을 요동치게 만든다. 신비롭게 흘러가다가 막바지부터는 레트로한 댄스 트랙으로 급 전환시켜버리는 [Klaus I Love You]를 지나, 선명한 부유감으로 무장한 [Outro]에 도달할 때 즈음에는 마치 소용돌이 은하를 방불케 하는 스페이스 싸이키델리아로 이 에픽을 종결시켜 버린다. 대미를 장식하는 이 [Outro]에서는 "나는 내 스스로가 세운 왕국의 왕이며, 지금부터 영원히 너의 왕이다!!!"라는 가사로 앨범을 마무리 짓는다. "나는 네 것이 될거야."로 마무리되는 첫번째 CD의 마지막 트랙 [Soon, My Friend]와는 완전히 대칭되는 구조다. 비범한, 그리고 당당한 포효다.

독자적인 세계의 완성이다. 소리의 윤곽 또한 확실해졌고 지향점 역시 분명하다. 두터운 신시사이저의 장막 사이에 펼쳐지는 팝송과 기타 피드백을 관통하는 록, 그리고 [Digital Shades] 시리즈의 실험성 또한 빈틈없이 포함시켜낸 편이다. 밤의 시간을 유영하는, 혹은 몽롱한 꿈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기억 속에 뚜렷이 남겨진 행복한 잔여물이다.

■ Bonus
[Midnight City]의 싱글이 공개될 무렵 여러 리믹스 트랙들 또한 함께 노출됐다. 이전 M83의 원년멤버가 결성한 밴드 팀 고스트의 리믹스 등등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국내반 보너스트랙으로 이 리믹스 곡들의 일부를 수록하게 됐다. 일전에 다프트 펑크가 담당했던 [트론]의 오피셜 리믹스 앨범 [Tron: Legacy Reconfigured]에서 M83과 함께 [Fall]의 리믹스 작업을 했던, 멜로우드론(Mellowdrone) 출신 베이시스트 조나단 베이츠(Jonathan Bates)의 솔로 프로젝트 빅 블랙 델타(Big Black Delta), 그리고 덴마크 출신의 프로듀서로 솔로작 이외에도 수많은 명인들의 리믹스를 다뤄왔던 트렌트몰러(Trentemøller)의 리믹스 트랙들을 국내 발매버전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Dreams Burn Down
일단은 첫번째 CD 1번 트랙부터 시작하면 두번째 CD 마지막까지 정주행으로 감상해야만 하는 작품이다. 이 포스트-애시드 하우스-슈게이징-에픽에는 무한하게 퍼지는 사운드스케이프와 기억하기 쉬운 팝적인 멜로디, 그리고 절묘한 타이밍에 들어가는 효과음과 색소폰 솔로 등을 비롯한 80년대 팝 사운드를 방불케하는 요소들이 쉴새 없이 스쳐 지나간다. 몇몇 신시사이저 톤은 같은 동향출신 선배 장 미셸 자르(Jean Michel Jarre)를 연상케 하기도 했다. 여전히 80년대 팝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구성, 어레인지다.

안토니 곤잘레즈 스스로의 영혼의 궤적을 그리기 위해서는 확실히 2장의 CD라는 용량이 필요했을 듯 보인다. 이전 작들과 마찬가지로 '로망'이라는 테마는 여전히 일관되게 존재하고있다. 일렉트로니카 보다는 점점 기타가 전면에 나와있는 노래 중심의 형태로 변화해나갔는데, 본 작의 경우 양쪽을 적절히 안배시켜 수용해내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 팝 감각 또한 여전했고, 오케스트라 어레인지는 장엄하게 빛을 발한다. 이 매혹적인 공상으로 채워진 건강한 인간미는 버튼이나 마우스질 몇 번으로 직공 되어지는 기계적이고 무기력한 여느 일렉트로니카와는 전혀 다른 풍채를 띄고 있었다. 팝송과 앰비언트, 그리고 모던록과 댄스뮤직 팬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한 장이다. 이것은 일종의 슈게이징이 나아가야 할 길, 혹은 팝송의 약간은 기괴한 변천사 같은 것이다.

2천년대 이후의 슈게이저로써의 존재감으로 가득한, 격의 차이를 과시하는 작품이다. 안토니 곤잘레즈의 재능은 본 작을 통해 백퍼센트 신뢰를 얻게된다. 이 가슴시린 몽상은 듣는 이들에게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을 안겨주는 동시에, 뭔가를 각성케 만드는 효과 또한 전달해주고 있다. 섬세하고 거대한 이 놀라운 세계가 모든 음악적 테두리를 넘어서고 있다. 취향의 차이를 떠나 이런 노래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음악애호가로서 무척 행복한 일일 것이다. 쇼핑몰 아마존(www.amazon.com)의 케빈 메이드먼트(Kevin Maidment)가 작성했던 '만약 사람이 죽어서 천국으로 가야만 한다면, 천국으로의 여정 사이에 이런 느낌의 소리들이 울려 퍼지길 바란다'는 표현은 약간 돋기는 하지만, 앨범이 끝나자마자 아직 음악의 최면에서 깨어나지 못한 상태였을 때는 확실히 수긍이 갈만한 언급처럼 인식되어졌다.

실제 M83은하의 지름인 10만 광년만큼의 신비가 펼쳐진다. 이 꿈의 여정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부디 눈을 크게 뜨거나, 혹은 아예 감아버리시길. 감각조차 낯선 새로운 미지의 경지가 펼쳐질 것이다. - 한상철(불싸조 http://facebook.com/bullssa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