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 + Paul Rodgers - Return Of The Champions (2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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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과 폴 로저스의 뜨거운 만남! 록의 전설 퀸과 배드컴퍼니 출신 폴 로저스의 라이브 실황 앨범!
영원한 록의 전설 퀸의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 그리고 프리, 배드 컴퍼니를 이끈 폴 로저스가 함께한 투어!
진정한 챔피언의 귀환을 알린 [Return Of The Champions] 그 공연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은 앨범!
퀸의 전성기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 사운드와 로저 테일러의 드럼 그리고 원숙함이 묻어나는 폴 로저스의 보컬이 만들어내는 ‘I Want To Break Free’부터 ‘God Save The Queen’, 그리고 폴 로저스의 배드 컴퍼니, 프리의 히트곡 ‘Wishing Well’, ‘All Right Now’까지!
폴 로저스의 보컬 뿐만이 아니다!
브라이언 메이가 보컬을 담당한 ‘’39’, ‘Love Of My Life’ 로저 테일러가 부르는 ‘Let There Be Drums’, ‘I’m In Love With My Car’, 그리고 벅찬 감동이 밀려오는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로 듣는 ‘Bohemian Rhapsody’ 등 퀸과 폴 로저스가 함께 만들어 내는 감동의 라이브 실황 2CD 총 27곡 수록!
- FREE와 BAD COMPANY를 이끈 거물 폴 로저스
블루지한 하드 락 밴드로 기억되는 FREE는 1968년 런던에서 결성되었다. 전설의 트리오 CREAM의 에릭 클랩튼, 진저 베이커와 TRAFFIC 출신의 스티브 윈우드가 뭉쳐 결성된, 그러나 단 한 장의 앨범만을 공개하고 해산했던 슈퍼 프로젝트 BLIND FAITH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며 인지도를 쌓아갔던 FREE는 1970년에 공개했던 세 번째 앨범 FIRE AND WATER에서 ALL RIGHT NOW가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밴드로 성장하였다. 또 본 앨범에 수록된 MR. BIG이란 곡은 후에 국내와 일본에서 특히 높은 인기를 끌었던 밴드 MR. BIG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게다가 1971년 공개된 LIVE 앨범은 LP 시절부터 지금까지 라이브 명반으로 종종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FREE는 멤버들간의 불화로 자연 붕괴되었으며 폴 로저스는 드러머 사이언 커크와 함께 1973년 BAD COMPANY를 결성하였고 MOTT THE HOOPLE의 기타리스트 믹 랄프(Mick Ralph), KING CRIMSON의 베이시스트 보즈 버렐(Boz Burrell)이 합세하여 1974년 데뷔 앨범 BAD COMPANY를 공개하고 CAN'T GET ENOUGH을 크게 히트시킨다. 1975년에는 두 번째 앨범 STRAIGHT SHOOTER를 공개하여 극찬을 받고 싱글 FEEL LIKE MAKIN' LOVE가 큰사랑을 받았으며 1982년까지 BAD COMPANY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폴은 1985년 LED ZEPPELIN을 이끈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와 The Firm을 결성해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내놓았고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1990년대에 들어 폴은 JEFF BECK, SLASH, BRIAN MAY등과의 협연을 이어갔으며 WOODSTOCK '94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나의 밴드도 아닌 두 밴드의 성공을 이끈 그가 찬사 받을 수 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천부적인 목소리였다. 백인이면서도 소울풀한 필링이 짙은 보이스로 락 밴드를 이끈 솜씨는 지금도 가히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따뜻하면서도 격정적인, 필링이 강한 음색을 무기로 하고 있는 그가 프레디 머큐리와는 스타일이 다르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었다. 따라서 멜로디라인 파악의 천부적 자질과 고급스러움을 과시했던 프레디의 음색을 기대하는 것 또한 애초부터 무리였다.
- 서로간의 존중과 뜨거운 열정이 빚어낸 결과 : 챔피언의 귀환.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퀸의 역사도 정리되는 듯 싶었으나, 공연에 목말라있던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의 모습은 여러 굵직한 행사에서나마 간접적으로 발견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완벽한 모양을 갖춘 투어가 본격화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조지 마이클이나 로비 윌리엄스와 같은 팝 스타와 함께 한다는 기존의 루머가 있긴 했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고 대부분의 팬들이 원하는 방향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폴 로저스는? 일단 QUEEN이라는 거물급 밴드 VALUE에 맞는 거장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의 합류에 대한 의견은 늘 중립적이었다. 일단은 듣고 판단해보자는 생각이 앞서 있었고 앨범 발매에 앞서 무수히 돌던 음원들에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 제대로 된 음원들 듣고, 느끼며 평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폴 로저스가 대단한 인물임에는 약간의 이견도 없었기에 서두에 그에 대한 간략한 바이오그라피를 늘어놓기도 했다!)
두 장의 디스크에는 스물 일곱 곡이라는 적지 않은 분량의 내용이 담겨 있다. 대부분 QUEEN 시절을 대표했던 곡들이지만, FREE와 BAD COMPANY를 대표했던 곡들도 연주된다. 이는 QUEEN + PAUL RODGERS라는 프로젝트의 구색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우선 첫 번째 디스크는 BRIAN MAY + ROGER TAYLOR + PAUL RODGERS의 무대라고 보는 편이 좋을 듯 하다. 폴 특유의 정감 있는 음성과 함께 Reaching Out의 전주부분이 흐르더니 Tie Your Mother Down으로 진정한 포문을 연다. 15년의 응어리를 풀어내기라도 하듯 폭발적인 관객들의 환호와 함께 터지는 뜨거운 열기, 기존의 퀸 라이브에 비해 훨씬 더 박진감 있고 하드 락에 근접하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초반부 기선제압에 일단 관객들은 두 손을 든 상태. 이어지는 곡은 존 디콘의 작품인 I Want To Break Free. 퀸 라이브의 골든 레퍼토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이 곡을 초반부에 배치한 점이 흥미롭다. 더욱이 폴 로저스의 보이스가 노쇠하지 않았다는 점은 무척이나 반가울 따름이다. 무수한 퀸 곡들 사이에는 프리(FREE)와 배드 컴퍼니(BAD COMPANY) 시절의 대표 곡 Wishing Well과 Feel Like Makin' Love도 연주되는데, 퀸은 폴의 영역을 멋지게 커버해주고 있고 무리하게 그들 스타일에 끼워 맞추지 않아 오히려 더 좋은 흐름을 타게 된다.
미국 차트에서 넘버원을 차지한 Another One Bites The Dust와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은 연이어 연주된다. 전자는 존 디콘(John Deacon)의, 후자는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부재가 확연히 드러나는 무대이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39과 Love Of My Life은 Brian May가 보컬을 담당한다. 영광스러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관객들과 노래를 주고받는 소리들을 조용히 감상하다보면 새삼 프레디가 떠오르기도! Hammer To Fall은 과거 브라이언 메이의 공연 스타일과 흡사하게 연주되는데, 슬로우 템포의 블루지한 연주를 지나 본연의 템포와 사운드로 돌아와 폴이 격정적인 보이스를 선사한다.
첫 번째 디스크의 후반부는 로저와 브라이언의 단독적인 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큰 특징이 있진 않지만, 이전에 보기 힘들었던 3분이 넘는 드럼 솔로 Let There Be Drums에 이어 I'm In Love With My Car에서 보컬까지 선사하는 로저 테일러의 무대와 7분에 달하는 Guitar Solo와 솔로 시절 공개했던 연주곡 Last Horizon이 이어지는 브라이언 메이의 무대. 이는 QUEEN 시절의 형식과는 분명 다르지만, 세 거장들의 영역과 퀸의 파워가 고르게 분배되었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디스크는 These Are The Days Of Our Lives가 포문을 연다. 개인적으로 폴 로저스의 따스한 음성을 기대했지만 예상을 깨고 로저가 노래를 불러준다. 이어지는 Radio Ga Ga까지. . . 그리고 배드 컴퍼니 시절의 히트곡 Can't Get Enough이 흥겹게 전개되면서 다시 폴이 마이크를 잡는다. 프레디의 보컬이 돋보였던 A Kind Of Magic을 폴이 허스키한 보이스로 불러주고 I Want It All이 이어진다. 폴이 기대만큼 날카로운 목소리를 들려주진 않지만 안정된 연주와 탄탄한 코러스가 이를 멋지게 커버해준다. Bohemian Rhapsody는 불멸의 밴드 Queen과 프레디 머큐리를 상기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벤트로 풀이된다. 86년 웸블리 공연 실황을 그대로 틀어주며 향수를 자극하더니 격정적인 파트부터 폴이 마이크를 잡는다. 그리고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프레디 머큐리와 폴 로저스의 보컬이 번갈아 이어지며 간접적인 듀엣을 이루게 된다.
이제는 매우 상징적인 곡이 되어버린 The Show Must Go On이 비장하게 연주되고 프리와 폴 로저스를 대표하는 명곡 All Right Now가 전개되면서 공연은 절정에 이른다. 특별한 기교가 없어도 워낙에 귀에 잘 붙는 곡인지라 설령 이 곡을 모르는 팬들도 쉽게 매료될 듯 하며, 이날 모인 수만 관객들도 열띤 호응으로 보답한다. 그리고 이젠 고정적인 엔딩 레퍼토리만이 남았다.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s, 그리고 God Save The Queen. 이 즈음에는 이미 두 시간에 걸친 퀸과 폴 로저스의 무대를 경험했을 테니 더 이상의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여전한 감동의 무게를 짊어진 채 박수를 보낼 수밖에. . .
- WE ARE THE CHAMPIONS.
이 앨범은 많은 생각과 분석을 요하지 않는다. 수록된 곡 대부분이 익숙한 히트곡인데다 이미 라이브에서 연주된 곡들이라 레퍼토리의 참신함을 기대하기 어렵고 폴 로저스 또한 무리하게 프레디의 흉내를 내거나 그의 영역을 뛰어넘기 위한 과도한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챔피언의 귀환'일뿐 '챔피언의 도전'이나 '퀸 재 결성 공연'과 같은 거창한 플랜카드를 걸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QUEEN의 이름을 쓰게된 것은 비난의 소지로 남을 수 있다. 프레디와 존이 빠진 반쪽 짜리 QUEEN에 모두가 만족할 수 없는 노릇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린 QUEEN + PAUL RODGERS란 타이틀에 가장 많은 공감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 살고 있다.
여기서 극히 개인적인 결론을 내린다면 본 공연은 일단 성공적이다. 이 짤막한 결론을 뒷받침하는 것은 과거 못지 않게 뜨거운 반응을 보여준, 전 세계에 포진된 퀸 팬들이다. 폴 로저스는 프레디 머큐리가 아니며 프레디 머큐리는 퀸의 전부가 아니다. 구차하게 둘을 비교하지만 않는다면, 프레디의 죽음과 함께 QUEEN도 죽었다 믿지 않는다면, 다양한 형식으로 부활하는 QUEEN의 음악들이 반가울 따름이라면 그것을 현실로 대입해볼 때 퀸과 폴 로저스의 조인트 공연은 매우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무대에서의 퀸(QUEEN)은 여전히 왕(KING)의 권위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도 흐뭇할 따름이다.
written by 윤 태호 (styx02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