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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Francesca Han) - Ascetic

냉철하고 고집스런 작가주의
섬뜩할 정도의 날카로움과 가슴 저린 애틋함이 하나되어 섬세하고, 극도로 절제 된 서정성을 어필한다.

한지연의 세 번째 리더작인 솔로 피아노 앨범 [Ascetic]이 한지연의 연주 경력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임을 직감한다. 만약, 우리가 알 수 없는 어떤 영적인 힘이 음악인의 몸을 빌려 예술적 가치를 구현해낸다면, 그러니까 때로 그런 순간을 현실 속에서 맞닥뜨리게 된다면, 2012년 2월 24일의 한지연은 바로 그런 현상을 위해 동원된 누군가의 도구였던 셈이다. 쉽게 봄이 오진 않을 것 같던 스산한 계절의 그 오후, 나는 스튜디오를 나서며 그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어쩌면 상투적으로 들렸을지 모를 그 말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었는지 한지연은 알고 있을까.

한지연은 다시 한국을 거점으로 삼았다. 그러나 나는, 그녀가 어느 한 순간 또 다른 길을 찾아 이 땅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는 피아니스트 한지연에겐 떨칠 수 없는 수행자의 이미지가 겹쳐 있다. 그러니까 이건, 피상적인 감상에서 비롯된 섣부른 생각이 아니다. 이 아름다운 앨범에 담긴 연주가 보여준 그녀의 표정이 그렇다. 언젠가 때가 되면, 혹시라도 망설이고 있을지 모를 한지연에게 출국을 권해야 할까. 물론 선택은 온전히 그녀의 것이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던 것처럼. - 김 현 준 (재즈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