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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하 - Be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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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보컬리스트 정동하의 다채로운 목소리와
다양한 음악적 감성이 담겨 있는 첫 솔로 앨범 Part 1 ‘Begin’

 정동하 특유의 감성적이며 동시에 폭발적인 보이스를 느낄 수 있는 ‘If I’와 ‘멀어진다’, ‘Khor Ba’
 트렌디한 Synth 사운드와 정통적인 Pop-rock 사운드가 어우러진 ‘Beautiful’
 마이클 잭슨부터 다프트펑크의 최신작까지 수 많은 명반에 참여하며 역사상 세계 최고의 드러머로 인정받는 John JR Robinson, 마이클 잭슨 ‘This Is It’ 투어팀의 베이시스트이자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Alex Al, 그리고 현재 미국에서 새로이 주목받고 있는 세션 기타리스트이자, 요즘 가장 핫한 뮤지션인 퍼렐 윌리엄스 밴드의 기타리스트 인 Brent Pascke가 참여한 Groovy한 리듬감이 넘치는 ‘Falling, Falling’ 과 ‘She Got’
 따뜻한 감성을 포근한 아날로그 사운드에 담아낸 자작곡 ‘위로’

정동하의 새로운 출발과 도전 그리고 명품 사운드와 감성 보컬의 전설이 시작된다....

<앨범 리뷰>  

글, 배순탁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안정적이면서도 다채롭다. 기술적으로 특출한 연주와 보컬을 바탕으로 여러 장르를 무람없이 오가며 듣는 이를 설득하는 음반이라고 할까. 첫 곡 ‘Beautiful’에서 마지막 곡 ‘위로’에 이르기까지, 부활과 뮤지컬을 통해 쌓아온 정동하 보컬의 공력을 바로 이 음반, ‘Begin’에서 부족함 없이 맛볼 수 있다. 7곡만이 수록된 EP 성격의 음반이지만, 각각의 곡 스타일이 서로 달라 정규작 못지 않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일단, 전체적인 연주 하모니의 완성도가 맘에 든다. 이 점이 중요하다고 본다. 연주는 무엇보다 앨범의 기초공사에 해당되는 까닭이다. 일단 크레디트만 쭉 훑어봐도 이 앨범이 대충 만든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바로 알 수 있다. 각 분야의 실력자들이 한데 모여 조율을 끝마친 덕에 그 어떤 곡에서건 탄탄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이 음반의 첫 번째 미덕인 것이다. 앨범에 참여한 연주자들은 발라드에서는 능란하면서도 여유 있는 호흡으로, 리듬이 강조된 곡에서는 생기와 섬세함이 공존하고 있는 터치로 정동하의 목소리를 뒷받침하면서, 전반적인 흐름에 길을 닦아주고 터를 부여한다. 자연스레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막힘없이 술술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정동하의 노래는 이런 바탕 위에 서정과 파워를 더한다. 뭐랄까. ‘반(半)서정’과 ‘반(半)폭발’의 퓨전 사운드를 구현하고 있는 앨범이라고 봐도 좋다. 그 어떤 곡에서도 정동하의 보컬은 무조건적으로 내지르거나, 톤다운(tone down)으로 일관하지 않는다. 사운드의 중심에 위치해 균형을 잡으면서 각각의 곡을 리드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수록곡 중에서는 ‘If I’ 같은 노래가 대표적인 경우일 것이다.

그는 이러한 지향으로 앨범 전체를 장악한다. ‘If I’에 이어지는 곡 ‘멀어진다’를 들어보라. 잔잔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 다가오는 정동하의 보컬은 후렴구에서 인상적인 전환과 함께 설득력을 높이는데, 이 과정에서 과잉표현이나 불필요한 장식 같은 것들은 전혀 느낄 수가 없다. 부활의 보컬리스트로, 뮤지컬 배우로서 활동하면서 터득한 경험의 산물이다. 완전한 절제도 아닌, 그렇다고 완전한 내지름도 아닌, 그 절묘한 지점을 본능적으로 캐치할 줄 아는 것, 지난 세월이 그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

음반의 분위기는 ‘Falling, Falling’으로 전환된다. 마치 뮤지컬 곡을 듣는 듯 강렬한 초반부를 시작으로 펑키(funky)한 리듬이 돋보이는 중반부를 지나 기타 솔로로 마무리되는 후반까지, 앨범에서 가장 다채로운 표정을 지닌 곡이다. 사실 정동하 스타일의 보컬은 리듬이 강조된 곡에 약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발라드 분야에 워낙 특화되어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이 곡을 듣다보면, 그의 리듬 타는 능력 역시 발군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넘실거리는 리듬을 능란하게 타면서도 멜로디를 허투루 짚어나가지 않는다. 신인 때와는 달리 ‘엣지’가 살아있는 보컬로 진화했다고 할까.

이 외에 주목해야할 곡은 오프닝 트랙인 ‘Beautiful’이다. 경쾌한 팝 록을 들려주는 이 곡은 특히 라이브에서 반응을 기대할 만한 구성을 지녔다. 선명하게 딱딱 나눠서 떨어지는 진행이 돋보이는 곡으로, 정동하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직접 쓴 내용의 가사가 인상적이다.후반부를 장식하는 ‘Khor Ba’와 ‘위로’에서는 정동하의 보컬 외에 스트링 세션을 집중해서 들어야한다. 과도하지 않은 선에서 은은하게 곡을 감싸는 맛이 일품이다. 과연, 크레디트를 보니 한국 스트링 세션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획득하고 있는 융 스트링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시작하다’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은 작품이다. 한층 향상된 정동하의 가창력에 탁월하고 정교한 연주와 세밀한 프로듀싱이 더해져 완성해낸, 꽤나 매끈한 대중 앨범이기도 하다. 이 음반은 뭐랄까, 잘 만들어진 기성품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이것은 결코 비판이 아니다. 모든 소리가 예측 가능한 선에서 작동하지만, 그 차후의 문제, 즉 이것을 잘해내느냐 못해내느냐의 갈림길에서 이 음반은 전자의 성취를 일궈냈다는 뜻이다. 익숙한 것들에 대한 다수 대중의 본능적인 호의를 간파할 줄 아는 것은 대중가수로서 갖춰야할 필수 덕목 중에 하나임을, 정동하는 잘 알고 있다. 이 솔로 데뷔작이 그에 대한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