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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ry Coryell (With John Scofield And Joe Beck)
스윙과 블루스, 프로그레시브, 뉴에이지 등 다양한 감성이 공존 [Tributaries]

이펙트를 동원해 사운드에 갖가지 변형을 가하는 일렉트릭기타에 비해 어쿠스틱기타는 언뜻 덜 화려해 보인다. 하지만 그만큼 제대로 다루는 것도 쉽지 않다. 어떠한 가공된 소리를 용납하지 않는 ‘내추럴’ 상태 그대로에서 다루어야 하므로 연주상 많은 노하우가 없으면 한마디로 재미없고 지루한 것으로 끝날 수 있다. 그러나 이 분야 대가들은 역시 다르다. 달랑 어쿠스틱 기타 하나만 들고 수많은 이펙트를 활용하는 일렉트릭기타에 버금가는 연주와 음악을 들려주니 말이다.
어쿠스틱기타의 극한의 연주경지를 들려준 트리오 프로젝트로 존 맥러플린-알 디 메올라-파코 드 루치아를 꼽을 수 있다. 라틴 플라멩코와 재즈, 종교적인 뉘앙스까지 교차하는 이들의 현란한 연주는 가히 초인적인 수준이었다.
존 맥러플린과 동시대의 기타리스트인 래리 코리엘 역시 이러한 어쿠스틱 기타 트리오 프로젝트를 시도해보고 싶어했다. 웨스 몽고메리, 쳇 애킨스, 레스 폴, 지미 헨드릭스, 존 맥러플린 등등 많은 기타리스트들로부터 영향 받은 그는 60년대부터 70년대 초반까지 재즈락과 사이키델릭을 오가는 명연을 펼쳤다. 그러다가 7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며 그간의 하이테크닉 지향의 현란한 일렉트릭기타의 세계에서 탈피해 어쿠스틱 쪽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본작 [Tributaries]는 그러한 관심의 적극적인 표현이다. 미셀 르그랑 등 다수 세션을 했을 뿐 아니라 [The Journey], [Relaxin']-그레디 테이트와 함께 함- 등의 주목할만한 솔로앨범을 공개한 조 벡(그는 코네티컷의 그리니치에 농장을 소유하며 전원적인 생활에 심취하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번뜩이는 감성으로 재즈기타의 표현미학을 새롭게 써 간 존 스코필드 등과 어쿠스틱 트리오를 이루었다. 물론 이 앨범은 존 맥러플린-알 디 메올라-파코 드 루치아 트리오와 그 지향점 및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얼터네이트피킹과 핑거링, 플라멩코를 비롯한 다수의 빠른 템포 등 기능적인 극한을 추구하며 초절기교의 정점으로 치달았던 존 맥러플린-알 디 메올라-파코 드 루치아 트리오에 비해 래리 코리엘-조 벡-존 스코필드 트리오는 보다 재즈적 감성 다시 말해 스윙무드와 블루스적 접근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또한 후반에서도 알 수 있듯이 뉴에이지 감성까지 접할 수 있다. 개인기로 본다면 단연 존 맥러플린-알 디 메올라-파코 드 루치아 트리오를 능가하긴 힘들지만 이들에게선 접하기 힘든 감성적 재료가 풍부하다는 점이 본작의 매력이다.
존 맥러플린-알 디 메올라-파코 드 루치아 트리오에서도 수장(존 맥러플린)이 있었듯이 래리 코리엘-조 벡-존 스코필드 트리오에서도 수장은 래리 코리엘이다. 곡의 상당수에서 조 벡이 왼쪽 채널을 존 스코필드가 오른쪽 채널을 각각 맡고 있고 센터에서 래리 코리엘이 솔로나 서포트를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래리 코리엘(43년 생), 조 벡(45년 생), 존 스코필드(51년 생) 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이나 경력으로 보더라도 래리 코리엘이 단연 선배다.

1978년 뉴욕에서 녹음된 본작은 조 벡(왼쪽)과 존 스코필드(오른쪽)의 솔로와 래리 코리엘의 12현기타가 풍요로운 리듬섹션을 만들어내는 ‘The File’로 시작된다. 이어지는 ‘Mother's Day’는 래리 코리엘과 조 벡이 주가 되는 연주로 블루지한 서정성이 인상적이다.
‘Little B's Poem’은 Bobby Hutcherson의 작품으로 래리 코리엘과 존 스코필드가 한껏 실력발휘를 하고 있다. 스윙 무드를 타는 가운데 존 스코필드는 현재의 그의 스타일과는 다른 날렵하고 예리한 테크니컬 솔로잉을 펼치고 있다. 3연음과 4연음의 빠른 프레이즈의 반복도 눈에 띈다. 역시 20대의 존 스코필드라 그랬을까?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패기와 힘이 깃들어 있다.
3명의 기타리스트의 진가가 고루 발휘되고 있는 ‘Zimbabwe’는 빠른 템포의 12소절 블루스 형식으로 8분이 넘게 연주되고 있는 본작의 하이라이트 트랙이다. 스트로크의자연스러움, 자유로운 옥타브, 경쾌한 무드, 후반은 프로그레시브적 보이싱의 진행까지 들을 수 있다.
‘Solo On Wednesday’는 래리 코리엘의 솔로 타임 파트로 12현기타의 명상적, 사색적, 신비적인 솔로가 빛을 발한다. 거기에 역시 12현기타에 의한 리듬기타의 더빙으로 색채감을 더해준다. 간간 존 맥러플린적인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후반은 얼터네이트피킹에 의한 빠른 3연 프레이즈가 전개되는데, 이것은 그가 장기로 삼는 연주 스타일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Thurman Munson’은 뉴욕양키스의 포수이자 주장이었으며 등번호 15번을 달고 1970년대 뉴욕 양키스의 신화를 이루는데 주역을 담당했지만 79년 비행기 사고로 요절한 Thurman Munson을 기리는 곡이다. 왼쪽 채널은 조 벡이 오른쪽 채널은 존 스코필드가 각각 맡았다. 웨스 몽고메리 스타일의 옥타브 주법이 상큼하게 전개되는가 하면 레니 브류 타입의 감각적인 하모닉스 진행도 접할 수 있다. 때론 예리한 각도의 비브라토도 들을 수 있으며 전반적으로 묘한 텐션이 느껴지는 연주다.
‘Equinox’는 존 콜트레인의 곡으로 리듬이나 어프로치 등에서 볼 때 수록곡 중 기타 표현방식이 가장 색다르다.
존 스코필드의 발라드 ‘Alster Fields’에 이어 ‘April Seventh’는 래리 코리엘의 곡으로 특정 테마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즉흥적이며 다양한 표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
‘Medley: Song For My Father/Sister Sadie’는 하드밥 시대의 명 재즈 피아니스트 호레이스 실버에 대한 존경심을 담은 트리뷰트 성향의 작품이다. ‘Song For My Father’와 ‘Sister Sadie’ 등의 곡 테마에 기반하고 있으며 래리 코리엘이 솔로를 펼친다.
마지막 두곡 ‘Copenhagen Impressions’과 ‘Variations On A Theme’는 단아하고 차분한 뉴에이지 타입의 작품이다. 하지만 뛰어난 연주력으로 말미암아 결코 평범하게 흐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