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조 트리오 - As Music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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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와 울림, 그 미학의 피아니즘 - 원영조 트리오
오랜 동안 한국 재즈 씬에서 활동해 온 피아노 - 원영조, 베이스 - 이순용, 드럼 - 오종대의 ‘원영조 트리오’의 이름으로 정규앨범 [As Music As]을 발표한다.
‘더버건디’, ‘웹트리노‘등 다양한의 활동을 보여온 피아니스트 원영조는 전통적인 비밥스타일의 재즈보다는 자신만의 독보적 색채를 추구해온 연주자로 이번 앨범에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이 그대로 나타내는 서정적 앨범을 만들어 내었다.
재즈 특유의 인터플레이를 위하여 원-테이크(한번의 앙상블로 녹음하는 형식) ,원-룸 (한 방의 녹음공간에서 녹음하는 방식) 식의 녹음 방식을 채택하여 사후 에디팅이 전혀없는 가장 내추럴한 피아노 소리와 트리오 편성 특유의 긴밀함을 담아 내었다.
피아노 솔로로 시작 되는 마치 인트로와 같은 Mother of Mine 은 도니 오스몬드의 원곡으로 클래식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을 연상 시키지만 사실은 악보도 존재하지 않는 영감으로만 연주한 곡이다.
이어지는 원영조 의 자작곡 Sad Move는 감성적인 멜로디와 초반 베이스 솔로가 압권인 곡이며, 그 뒤를 이어 슬픈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의 더버건디의 보컬 루시에나가 작곡한 How You Love Me가 그 여운을 이어간다.
이어지는 Sunday는 제목과는 달리 앨범에서 유일한 펑크 곡이다.
다이나믹한 피아노와 드럼 솔로가 인상적인 곡이다.
이 앨범 중 유일한 보컬곡인 Round Midnight 더버건디의 보컬 루시에나가 피처링 한 곡으로, 마치 드뷔시를 연상하는 듯한 인트로와 루시에나의 조용하면서도 농도 짙은 보이스톤이 돋보인다.
그 뒤를 잇는 원영조 작곡의 Waiting은 블루지한 피아노와 베이스 솔로로 팔색조 같은 재즈뮤지션임을 여지 없이 증명한다.
[As Music As]앨범에서는 재즈 스탠다드 연주곡이 단 두 곡 뿐이다. 바로 The Nearness of You 그리고 On Green Dolphin Street 인데, 각각 아주 느린 템포 임에도 스윙이 묻어있는, 또 라틴 스타일의 리듬 위에 쿨재즈 스타일의 피아노와 드럼솔로를 얹어내는 독특한 스타일로 표현해 내었다.
왈츠풍의 마지막곡 ‘잠들지 못하는 너에게‘는 이미 더버건디 앨범에 노래곡으로 실렸던 곡으로 특이하게 원영조 자신이 피아노를 치고,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형식으로 원곡인 보컬곡에서 미쳐 표현하지 못한 세밀한 감성이 그대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