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HNI - HOPELESS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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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오스카 영화음악부문 노미네이트된 최초의 트렌스젠더 뮤지션 아노니의 새로운 앨범
* 가디언지 10점 만점 / 익스클레임, 스핀, 매거진피치포크 9/10
* 2016년 상반기 베스트 앨범 BEST 10 랭크
Hopelessness: 세상의 절망을 노래하다.
본명 안토니 해거티(Antony Hegarty), 이전 안토니 앤 더 존슨스(Antony and the Johnsons)로 활동했던,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 (공식 보도자료에도 안토니는 “그녀/SHE”로 표기된다) 그녀가 새로운 프로젝트 아노니(ANOHNI)로 5번째 새 앨범 [Hopelessness]를 발표했다.
2015년 2월 그녀는 자신의 페이스 북을 통해 이를 공개했는데 추구하는 음악 자체가 과거와는 다른 노선이었기 때문에 이는 일종의 별개의 프로젝트, 혹은 리부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원오트릭스 포인트 네버(Oneohtrix Point Never: 이하 OPN), 그리고 허드슨 모호크(Hudson Mohawke)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아노니는 본 작에 대해 '날카로운 이빨을 지닌 일렉트로닉 음반'이라 명명했고, 허드슨 모호크 역시 ‘정치적이며, 분노가 담긴 멋진 작품’이라 말했다. 현재 전자음악 씬에서 가장 핫한 두 사람을 영입한 지점에서 이미 짐작 가능하겠지만 이번 앨범을 두고 인터뷰에서 과거 작품들과는 달리 어두운 테마의 댄스 익스페리멘탈 뮤직이 될 것이라 밝혔다. 아노니는 올해 6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소나 2016(Sonar 2016) 페스티벌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소나는 전자음악을 주로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확실히 아노니의 이번 앨범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됐다.
호소력 짙은 멜로디와 아름다운 목소리는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나 과거 순수하면서도 영적 세계관을 다루던 가사들은 이번 앨범의 경우 대단히 급진적인 사회 비판의 목소리로 바뀌었다. 과거 퍼블릭 에네미(Public Enemy)가 '랩 뮤직은 흑인들의 CNN이다"라 표현했던 바 있는데 아노니의 이번 앨범도 확실히 전 인류가 대면해야만 하는 리포트들의 총합이 아닌가 한다. 실제로 퍼블릭 에네미, 혹은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의 앨범들과 그 맥락을 함께해야만 하는 작품이다. 이를 고려해서 전세계 발매 반에 모두 각 나라의 가사 해석을 의무적으로 수록한 형태로 발매된다.
[Hopelessness]는 치유의 음악으로 정의하기 보다는 방향을 잃어버린 인류에게 던지는 싸늘한 슬픔에 가깝다. 그간 다른 세상, 혹은 자신만의 세계를 노래해온 아노니는 영혼을 담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 안토니 앤 더 존슨즈 시절의 작품들은 분명 영혼을 정화시키는 일종의 복음서에 다름 아니었다. 이번 작품 역시 마찬가지로 복음서라 칭할 수 있을 것이다. 챕터는 ‘요한계시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