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에서 건축 프로그램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양진석의 음악 이력은 상당히 오래되었다. 그의 이 앨범을 상승하는 인기에 편승한 하나의 해프닝으로 본다면 그것은 우리의 오해다. 그는 이미 한동준, 지근식 등과 포크 밴드를 조직해 라이브 위주의 공연을 했으며 경연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을 하기도 한 왕년에는 잘 나가는 유망주였다. 그가 건축과 더불어 포기할 수 없는 대상인 음악에 대한 애정은 음악을 만들어 온 연륜만큼이나 커가고 있음을 이번 앨범으로 느낄 수 있다. 비록 목에서만 나오는 그의 고음은 우리를 약간 불편하게 하지만 발라드를 위주로 한 음악에서 그의 목소리는 전체적으로 편안하다. 한편으로는 자기의 목소리로만 음반을 만들 것이 아니라 일종의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10년의 사랑'을 타이틀로 하고 있지만 '오늘도 혼자라는 게'와 'Headache', '나의 부탁' 등도 팬들의 선택을 받기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