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음악은 일상의 갈피 속에서 이루어진다. R&B만을 불렀던 한 소녀는 더 넓은 세상을 둘러보고 이제는 싱어 송라이터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직접 사랑도 하고 그 느낌을 가사로 옮겼다. 물론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만든 곡도 2곡이나 앨범에 집어넣었다. 노래는 여전히 세련된 팝송을 듣는 듯한 R&B의 분위기가 녹아있지만 애드리브가 많이 없어진 발라드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기존에 자주 들려주던 소울풀한 음색을 감쪽같이 없앤 '님'에서는 꾀꼬리 같은 목소리에 애교를 살짝 얹었고 '본능'과 같은 곡에서는 조금 더 강렬해진 보컬 톤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그녀의 사라진 볼살만큼은 음악이 놀랍지 않지만 변화의 바람은 버클리의 햇살을 받고 자란 소녀로부터 충분히 감지되고도 남는다. 편안해진 목소리로 돌아온 그녀는 사랑에 빠진 성숙한 여인의 향기와 더불어 그녀의 밤을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